15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NGBS 2026' 행사 중 이재헌 LG에너지솔루션 상무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연 기자


글로벌 배터리 판도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도 차세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요처를 적극 공략해 배터리 왕좌를 되찾아 오겠다는 구상이다.


15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글로벌 배터리 콘퍼런스 'NGBS 2026'(Next Generation Next Generation Battery Conference)을 개최했다. 국내 주요 배터리 셀 기업들도 이날 콘퍼런스에서 각사의 시장 전략을 공유했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로봇·UAM(도심항공교통) 등 여러 수요처로의 공략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주목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으로 전력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를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ESS 시장이 핵심 수요처로 각광받고 있다.


이재헌 LG에너지솔루션 상무는 "ESS에 활용되는 배터리 대다수는 사실상 LFP"라며 "재작년부터 ESS용 LFP 배터리를 양산 중이고 기존 제품을 향상한 차세대 라인업을 올해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했다. "배터리 셀을 하나의 팩이나 시스템 형태로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삼성SDI는 AI 산업 전반에 배터리가 적용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승우 삼성SDI 부사장은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심장은 배터리가 될 것 같다"며 "제한된 공간에서 유의미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높은 안전성·고밀도 에너지·무게 효율성 등을 충족하는 배터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삼성SDI는 관련 요구를 충족할 대안 중 하나로 전고체배터리를 연구하고 있다. 지난달 '인터배터리 2026'에서 전고체배터리 기술의 새로운 명칭 '솔리드스택'을 발표한 삼성SDI는 해당 분야에서만 약 1100건의 특허를 축적하며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부사장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고 전고체 리튬황 배터리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SK온은 배터리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안전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규식 SK온 부사장은 "국내 배터리업계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의 영향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낸 건 맞지만 산업의 성장 구조는 여전히 견고하다"며 "오히려 배터리는 우리 삶을 깊숙이 파고들 것이고, 성능에서 안전 중심 가치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3P 전략도 제시했다. ▲고장 원인을 미리 제거하는 '사전 차단'(Prevent) ▲피해를 최소화하는 '확산 방지'(Protect) ▲잠재 리스크를 미리 감지하는 '사전 예측'(Predict)이다. 김 부사장은 "AI를 통해 안전 해결 식을 한층 더 고도화할 것"이라며 "안전성 제고를 통해 고객 신뢰를 쌓아 시장 리더십을 키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