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5대 제약사의 올 2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사진은 국내 매출 1위 제약사 유한양행의 본사. /사진=유한양행


국내 5대 제약사인 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대웅제약·한미약품의 올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유입과 수출 물량 선적 시점 변동, 해외 진출국 현지 사정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인해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는 평가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대 제약사 중 올 2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기업은 유한양행과 대웅제약, 한미약품이다. 유한양행의 경우 올 2분기 매출 6395억원, 영업이익 6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34.1% 상승했다. 대웅제약은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6%, 17.7% 늘어난 4485억원, 68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미약품의 경우 매출은 29.3% 상승한 4672억원, 영업이익은 116.9% 오른 1311억원이다.

세 회사 모두 일회성 요인 덕분에 실적 개선을 이뤘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마일스톤 3000만달러(약 435억원)가 일시적으로 유입되며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마일스톤이 반영되는 유한양행의 라이선스 수익은 올 2분기 589억원이다. 전년도 2분기보다 130.5% 급증했다. 동 기간 일반의약품(11.3%)과 전문의약품(5.3%) 매출 상승률의 10배 이상이다.


대웅제약은 오는 9월 예정된 미국 의약품 관세 부과에 앞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수출 물량을 선제적으로 늘린 게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대웅제약 파트너사 에볼루스가 미국 관세 회피 목적으로 나보타 수출 물량을 미리 보내 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의 올 2분기 나보타 수출액은 941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54.2% 상승했다. 나보타 수출액은 수출 물량이 정리되는 시점인 올 4분기쯤부터 감소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5월 미국 빅파마(대형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체결한 희귀질환 치료제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 계약 덕을 봤다. 해당 계약으로 한미약품은 선급금 7500만달러(약 1127억원)의 수익을 내며 핵심 자회사 중국 북경한미약품의 부진을 덮었다. 북경한미약품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07억원, 6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9%, 96.6% 줄어든 규모다. 계절적 비수기와 중국 정부의 집중구매제도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이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주춤한 녹십자, 3분기 반등 기대…종근당 자체 신약 성과 필요

사진은 GC녹십자 본사. /사진=GC녹십자


GC녹십자와 종근당의 경우 일회성 요인이 부정적으로 작용해 올 2분기 실적 개선에 실패했다. GC녹십자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12억원, 17억원이다. 전년도 2분기와 견줬을 때 각각 15.8%, 93.8% 감소했다. 종근당(별도 기준)은 동 기간 매출이 10.7% 늘어난 4754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10.1% 줄어든 199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GC녹십자의 올 2분기 실적 악화는 독감백신 원액 매출 시점이 지연된 탓이다. 일반적으로 GC녹십자의 독감백신 원액 매출은 2분기에 반영돼왔으나, 올해는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기관의 독감 유행 균주 표준품 확보 일정이 지연되면서 생산 및 공급 일정이 조정됐다. 해당 원액 물량은 이달 전량 출하돼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종근당은 도입품목 확대가 수익성 축소로 이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비만치료제 위고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등 신규 도입품목이 증가하면서 외형은 커졌으나 원가율도 같이 오르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증권가는 바라보고 있다. 원가율 개선을 위해선 자체 개발 신약 성과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종근당은 지난해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아첼라를 설립하는 등 파이프라인(개발물질)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위고비 등 도입품목 확대로 인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며 "연구개발비가 늘어난 것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