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유무에 따른 유한양행 실적 변동성이 주목된다. 사진은 2024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분기별 유한양행 영업이익 추이. /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코스피 시장의 변동성이 심화한 가운데 유한양행이 올 2분기 실적 개선을 이뤘다. 일회성 요인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덕분이다. 유한양행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마일스톤에 더해 렉라자 처방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한양행은 올 2분기 매출 6395억원, 영업이익 669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4%, 34.1% 늘었다. 지난 5월 렉라자 유럽 마일스톤 3000만달러(약 430억원)를 수령한 게 주효했다.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 얀센(현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에 렉라자 기술을 수출한 뒤 상업화 과정에 따른 마일스톤을 받고 있다.

렉라자 마일스톤 유입이 예정되지 않은 올 3분기와 4분기에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살펴보면 유한양행의 올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82억원, 213억원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이하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6078억원, 5620억원을 기록하며 올 2분기 실적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렉라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2024년부터 마일스톤 유입 여부에 따라 실적이 변동됐다. 렉라자 마일스톤이 유입된 시기에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늘지만 마일스톤이 반영되지 않을 때는 수익성이 꺾이며 지속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유한양행이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마일스톤에 의존하기보다는 렉라자 상업화 지역에서 처방량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2024년 1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유한양행 영업이익 추이는 ▲6억원 ▲185억원 ▲476억원(마일스톤 수령) ▲적자 118억원 ▲64억원 ▲499억원(마일스톤 수령) ▲220억원 ▲261억원(마일스톤 수령) ▲88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마일스톤을 받았을 때 유독 영업이익이 튀어 올랐다. 이 기간 렉라자 마일스톤 유입 세부 내용은 ▲2024년 9월 6000만달러(미국) ▲2025년 5월(일본)과 10월(중국) 각각 1500만달러, 4500만달러 등이다.


코스피 변동성이 심화한 상황 속 유한양행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도 렉라자 처방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한양행 주가(이하 종가 기준)는 지난해 12월 30일 11만2400원에서 이날 7만4000원으로 34.2% 하락했다.

신지훈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관건은 레이저티닙(렉라자의 성분명) 처방 성장이 본격적으로 확인되는지 여부"라며 "그동안의 주가 부진은 기대 대비 더딘 처방 확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 처방 추세 전환이 확인될 경우 반등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