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전세가격지수 분기별 변동률/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서울 아파트 전세난과 이주대란으로 오피스텔 전셋값이 4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정부가 오는 5월9일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종료하면서 임대인이 실거주나 매매·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난 데 따른 풍선효과로 보인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오피스텔 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서울 오피스텔 전셋값은 0.24% 상승했다. 2021년 4분기(0.82%) 이후 17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오피스텔 전셋값은 지난해 2분기 하락했다가 3분기에 상승 전환한 뒤 3분기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 오피스텔의 월세 상승세는 더 가팔라졌다. 서울 오피스텔 월세는 1분기 0.75% 올라 전 분기(0.76%)와 비슷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0.65%)와 인천(0.63%)도 상승률이 높아지며 수도권 전체 오피스텔 월세는 0.69% 올랐다. 이는 2018년 통계 공표 이후 최고 기록이다. 전국 월세 상승률도 0.66%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다주택자가 보유한 수도권·규제지역 아파트의 담보대출 만기 연장을 불허하는 내용이 담긴 2026년도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지난 1일 발표됐다. 이날 서울시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앞에 급매 안내문 등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1



서울은 아파트 전세난에 이어 오피스텔의 전세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마저 겹치면 임대차 시장의 불안이 커질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분기 기준 관리처분계획이나 이주·철거 단계에 들어간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는 54곳으로 2만9711가구에 달한다. 오는 6월3일 지방선거 전후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는 단지까지 감안하면 연내 서울에 1만가구 안팎의 추가 이주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전세난에 조합원과 세입자의 대체 주거지가 확보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주 후 철거·착공과 신규 공급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막히면서 주택 부족 문제가 심해질 수 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다주택자들이 집을 팔지 않고 임대차를 유지하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세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 임차 수요가 유지되면 가격 상승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