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현대건설 등 공사 지연 예고…공사비 리스크 현실화
중동 전쟁 여파로 자재 수급 불안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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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로 일부 현장에서 공기 지연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으로 원자재 수급 문제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일부 사업장의 시행사에 미·이 전쟁으로 인한 공기 지연과 원가 상승 내용을 작성한 문서를 전달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해당 문서에서 "미·이 전쟁으로 공급망 교란이 일어나 건설현장 전반에 자재 수급 불균형과 가격 급등이 발생했다"며 "당사뿐 아니라 누구도 예견하기 어려운 대외 변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재 협력사들은 국제유가와 환율 급등, 운송비 상승,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의 영향으로 나프타 등 주요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재 단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이앤씨는 레미콘 혼화제와 철골 강판·후판 등 자재 공급 지연이 발생하고 글로벌 수급 불안으로 대체 조달도 쉽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현재 상황과 향후 리스크에 대해 시행사와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사비 인상을 공식 요청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도 지난달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정비사업 조합에 공사비 상승과 공기 지연 가능성을 알리는 공문을 발송했다. 대조1구역은 준공을 앞두고 약 222억원의 추가 공사비를 요청받았다. 해당 사업장은 지난해 공사 중단과 공기 연장 등을 이유로 2566억원 증액에 합의한 바 있다.
마천4구역에도 2899억원의 추가 공사비가 요구됐다. 3.3㎡(평)당 공사비가 기존 584만원에서 959만원으로 늘어 총 공사비는 6733억원으로 상승했다. 앞서 대우건설은 장위10구역 조합에, GS건설은 신반포4지구 조합에 기존 대비 각각 4174억원, 788억원의 추가 공사비를 요청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공사비를 산출한 시점과 비교해서 물가상승에 따른 설계변경이 불가피해졌다"며 "전쟁 상황이 5월까지 이어질 경우 공기 지연을 넘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공사 중단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건설공제조합·전문건설공제조합과 각각 3000억원씩 특별융자를 지급하고 올해 연말까지 보증수수료를 할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급대금 지급보증과 건설기계 대여대금 지급보증 수수료를 10% 할인한다. 원자재 수급난으로 공사가 지연된 경우 연장보증을 위한 계약보증과 공사이행보증 수수료를 30% 할인한다.
아울러 중동 전쟁에 따른 공사 지연을 '불가항력'으로 보고 PF 대출계약에 책임준공 기한을 연장해 건설사의 금융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이는 모범규준이 제정된 지난해 5월 이후 체결 계약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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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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