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피지컬 AI 기술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며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로보티즈의 AI 휴머노이드 로봇이 CJ대한통운 군포 풀필먼트센터에서 현장 실증을 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지난해 도입한 주7일 배송 서비스 '매일오네(O-NE)'의 시장 안착을 발판 삼아 수익성 확보에 화력을 집중한다. 현장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피지컬 AI'(Physical AI) 기술을 통해 운영 효율과 생산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16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지난해 초 개시한 주7일 배송 서비스 매일오네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전체 물동량 확대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일요일 배송 물량은 연초 대비 67% 증가했다. 매일오네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2조2847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을 이룬 CJ대한통운은 운영 효율 개선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피지컬 AI 기술을 활용해 물동량 증가로 인해 늘어난 물류센터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는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과감한 체질 개선 및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효율성 강화, 퀀텀 점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피지컬 AI는 현실 세계의 물리적 환경을 이해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해 복잡한 행동을 직접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등의 형태를 갖추고 물리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의 AI와 구분된다.

CJ대한통운은 올해 상반기부터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와 공동으로 개발한 AI 휴머노이드 양팔 로봇을 주요 물류센터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해당 로봇은 사람처럼 두 팔을 활용해 화물을 집고 옮기는 작업을 수행한다. 작업 환경 변화에 따라 움직임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양사는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물류 현장 상용화를 위한 기술 공동개발 협약을 맺고, 로봇이 실제 공간에서 사물을 인지해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지능 체계를 구축해 왔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경기 군포 풀필먼트센터에서 현장 실증을 진행하면서 피지컬 AI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하드웨어뿐 아니라 AI의 두뇌가 되는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피지컬 AI 전문기업 리얼월드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RFM(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설루션을 공동 개발하는 것이 골자로 이를 통해 센터별 맞춤형 로봇 운영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의 이러한 시도가 수익성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력 의존도가 높은 작업을 피지컬 AI로 대체해 인건비 등 고정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AI를 기반으로 단순 자동화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지능형 물류 시스템을 구축함에 따라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 손에 의존하는 많은 공정을 피지컬 AI로 대체한다면 인건비 압박을 완화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품질의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