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박10일 방미' 장동혁 "기업 비자 해결키로"…차관보 이름 공개는 거부
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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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앞두고 8박10일 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한미동맹 재확인과 보수 진영 공조 강화 등을 성과로 내세웠다. 그러나 장 대표는 외교 관례를 이유로 방미 중 만난 국무부 차관보의 이름과 논의 내용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장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방미 관련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표적인 방미성과로 미국의 비자 문제 협력을 꼽으며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자 문제에 대해서 협조를 구해서 해결해주겠다는 국무부 고위 관계자의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문서로 남기지 못한 데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협약을 맺을 수 있는 것은 정부다"라며 "야당 대표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방미 성과로 내세운 것은 ▲한미동맹 재확인 및 보수 진영 공조 강화 ▲대북 정책 공조 및 '힘에 의한 평화' 재확인 ▲통상·경제 현안 논의 및 미국 측 우려 청취 등 3가지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한미동맹에 대한 시각이 다르다고 해도 대한민국은 궁극적으로 한미동맹을 지켜나갈 것을 (미국에) 설득했다"며 "이를 위해 미국 내 보수 진영과 공조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를 이뤄가기 위한 한미 공조와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충분히 의견을 나눴다"며 "남북 관계와 대북 정책에 대한 미국 입장은 확고하다. 바로 힘에 의한 평화"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상 협력 등 양국 경제에 미래가 걸린 문제들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며 "(미국은 자국) 기업이 중국계 기업에 비해 (한국에서) 오히려 차별받는다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지난 11일 미국으로 출국해 이날 오전 4시쯤 귀국하며 총 8박10일간의 방미 일정을 소화했다. 당초 일정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2박4일로 계획됐으나 출국 일정을 사흘 앞당겼고 귀국 당일 미국 국무부의 요청을 받아 일정을 연장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이번 방미가 적절한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장 대표가 이번 방미의 구체적인 성과와 만난 미국 인사를 공개해 당 안의 논란을 잠재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장 대표는 외교 관례를 이유로 귀국일을 미루게 한 미국 국무부 차관보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미국 인사들과 논의한 세부 내용도 공개하지 않았다.
장 대표의 방미 일정 전반을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한미 관계를 다지는 측면에서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결집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도 이재명 정부와의 관계가 있는데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다"며 "만난 인사들이 비공개라 (장 대표가 기대했던) 효과를 얻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장 대표는 이번 방미가 6·3 지방선거를 위한 행보라고 자평했다. 그는 "지방선거를 위해서 방미를 했다. 이재명 정부가 대미 외교에 있어서 계속 분쟁을 야기한다. 최근 대통령 발언도 그렇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그렇다"며 "야당이라도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방미와 지방선거 연관성에 대해서도 "국민들에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날 공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오늘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 지지율 최고치를 찍고 있는데 야당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해당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65.5%로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31.4%로 직전 조사보다 1.4%포인트 올랐다.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는 상황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 방미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방미 일정에서 만난 인사 가운데 공개된 인사는 대럴 아이사·조 윌슨·랜디 파인·팀 버챗·에이드리언 스미스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과 빌 해거티 공화당 상원의원 등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은 5.4%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3.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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