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지구의 날을 앞두고 탄소저감 식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입육 대비 한우의 푸드마일리지에 관심이 쏠린다. 전북대학교 연구팀 조사 결과 한우가 수입육보다 129배 유통 경로가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우자조금


오는 22일 지구의 날을 앞두고 일상 속 탄소 저감을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식탁에서의 저탄소 선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식품의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고려하는 소비 경향이 퍼지면서 국내에서 생산·소비되는 한우의 가치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한우가 국내 생산 및 도축, 유통 과정을 거치며 수입육 대비 짧은 푸드 마일리지를 기록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 도착 기준 횡성 한우의 운송 거리는 113km(푸드 마일리지 113t·km)인 반면 미국산 소고기는 약 1만1000km(1만1000t·km)를 기록해 유통 경로가 약 100배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 및 해상 운송이 수반되는 수입 축산물과 달리 국내 유통망을 중심으로 이동해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로컬푸드로서 한우는 운송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 강원대학교 박규현 교수팀이 2022년 발표한 '전과정 측면에서 한우의 환경적 산업적 특징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축산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가 전체 배출량의 1.4%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한우산업은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을 자원 재생산으로 연결해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사람이 먹을 수 없는 농업 부산물을 사료로 재활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는 식이다. 대두박이나 볏짚 등 농업 부산물을 한우 사료로 재가공해 활용할 경우 연간 2196만톤에 해당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처리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업 부산물을 소각하거나 폐기할 때 발생하는 추가 온실가스 배출을 방지하는 자원순환 구조다.

정부의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 참여 농가도 증가하는 추세다.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사양 관리 기술과 스마트팜 기반 정밀 사육 시스템은 사료 효율성을 높이고 환경 관리 수준을 설정하는 지표가 된다. 한우자조금은 소비자 인식 개선을 위해 농장 방문 체험 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산업 간 연계 구조를 전달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동물생명공학과 이학교 교수는 "한우 산업은 지역 기반의 유통 구조와 경축 순환 시스템을 통해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소비자 또한 식품 선택 과정에서 생산과 유통 전반을 함께 고려하는 흐름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한우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의미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