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21일 국회에서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부산시


부산 금정구의 숙원 사업인 침례병원 정상화를 두고 박형준 부산시장과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박 시장은 중앙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며 공공병원화를 주장한 반면 정 후보는 부산시의 계획이 비현실적이라며 실전 재개원 모델을 제시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박형준 시장 "정부, 침례병원 공공화 즉각 결단하라"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침례병원의 조속한 공공병원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 결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회견은 보건복지부 건정심의 논의와 현장 방문 일정이 지연됨에 따라 330만 부산시민의 생명권 보호를 위해 마련됐다.


박 시장은 "총사업비 4004억원 중 90%가 넘는 3630억원을 시비로 부담하고 개원 후 10년간 운영 적자의 50%를 보전하겠다"며 전례 없는 수준의 재정 지원 의지를 약속했다. 그는 보건복지부가 면담 요청을 외면하며 시간만 끌고 있다고 지적하며 침례병원을 비수도권 공공의료 거점병원으로 조성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함께 자리한 백종헌 국회의원은 "의료는 생명을 지키는 최소한의 국가 책임"이라며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는 정책이 아닌 생존의 문제임을 강조하고 정부 여당의 즉각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정이한 후보, 280억원 리모델링이 정답"

이에 대해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는 의료 전문가 3인이 검증한 '실전 재개원 모델'을 공개했다.


정 후보는 "부산시가 주장하는 3000억원 규모의 신축 안은 중앙정부의 문턱을 넘기 힘든 비현실적 계획"이라며 기존 시설을 활용한 리모델링만으로도 충분히 1년 안에 응급실을 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제시한 모델에 따르면 리모델링 공사비 120억원, 최첨단 의료 장비 110억원, 초기 운영비 50억원 등 총 28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정 후보는 "공공 소유·민간 운영 모델을 결합해 조기 개원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침례병원 파산 이후 9년째 이어지는 공백 속에 대규모 예산 투입을 통한 국가 거점 병원화를 주장하는 부산시와 저비용·고효율의 즉각 재개원을 주장하는 정이한 후보 측의 논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향후 정책 결정 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