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난 3일부터 사흘간 실시한 민생경제 관련 경기도민 인식 조사결과. /사진제공=경기도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고물가 여파로 경기도민들의 민생경제 체감도가 최근 두 달 사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기도가 발표한 '민생경제 관련 도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가정의 살림살이가 '좋다'고 답한 응답자는 48%에 그쳤다. 이는 지난 2월 조사 당시 61%였던 것과 비교해 13%p나 하락한 수치다. 반면 살림살이가 '나쁘다'는 응답은 37%에서 49%로 12%p 증가하며 부정적 인식이 긍정적 인식을 앞질렀다.

도민들은 특히 대외적 요인에 의한 불안감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 응답자의 85%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당분간 지속(58%)'되거나 '장기화(27%)'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정세 불안이 민생에 미치는 영향 중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는 '물가 상승 등 생활비 부담 증가(43%)'가 1위로 꼽혔다. 이어 '유가 상승에 따른 교통비·물류비 증가(25%)', '환율 상승 등 금융시장 불안(11%)' 순이었다. 세대별로는 우려 지점이 갈렸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생활비 부담(50%)을 가장 걱정한 반면, 18~29세 청년층은 교통비 증가(31%)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대해서는 도민 58%가 '민생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해 긍정적인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40~60대 연령층에서 60% 이상의 높은 지지를 보였다. 다만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부정 응답도 39%에 달해 정책 효과에 대한 견해차를 보였다.


정두석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가정 경제 형편이 두 달 만에 급격히 나빠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추경 예산을 빠르게 집행해 고유가와 고물가로 고통받는 도민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 의뢰로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도민 1000명을 대상, 유무선 RDD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