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3만여명 평택 집결…'40조 청구서' 강대강 대치
23일 대규모 결의대회 열고 세 과시…반대편서 주주들 맞불집회
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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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동조합 3만여명이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고 총파업 의지를 다졌다. 노조는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상한제 폐지 등의 요구 안건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각오인데 사측은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강대강 대치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23알 평택캠퍼스 사무복합동 인근에서 '4·23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오후 1시부터 진행된 결의대회에는 경찰 추산 3만여명, 노조 추산 3만90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총파업에 앞서 노조의 세를 과시하고 결집력을 다지는 성격의 행사이다. 노조는 현재 회사를 상대로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선인 연봉의 50% 기준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며 투쟁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노조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조가 추산한 올해 연간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전망치는 270조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15%를 지급할 경우 40조5000억원이 필요해서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이 슈퍼사이클의 영향으로 연간 300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 경우엔 45조원 가량이 보상 재원으로 투입된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연구개발비 37조700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노조의 요구는 경쟁자인 SK하이닉스의 성과급 합의가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노사 합의를 통해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한도인 기본급의 최대 '1000%·연봉의 50%'를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 전체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토대로 삼성전자 노조 역시 회사가 SK하이닉스처럼 반도체 업계 최고 기업에 걸맞는 수준의 보상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사측을 상대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사업을 주력으로 하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가전·스마트폰 등을 주력으로 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으로 사업이 나뉘어있다. 특히 DS부문은 메모리 반도체 외에도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을 함께 영위하며 비메모리 부문의 적자는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대로 상한을 폐지하게 될 경우 결과적으로는 사업부 간 보상 불균형 문제가 불거져 결속력과 생산력 등이 저하될 것이란 게 회사의 입장이다.
노조는 사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다음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노조 측은 이 기간 최대 30조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맞서 회사 역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생산라인을 포함한 주요 사업장 점거 등 노조의 불법 쟁의행위를 막기 위한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에서 엄격히 금지하는 위법행위를 선제적으로 예방해 회사와 근로자, 국가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이다.
주주들도 이번 사태에 직접 개입하고 나섰다.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이날 노조의 결의대회 현장 인근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 민경권 주주 측 대표는 "공장은 주주가 지분을 가진 실물 자산"이라며 "이를 멈추는 것은 호황 사이클 속에서 회사와 주주 재산에 직접적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한선 없이 이익이 날 때마다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요구는 악덕 채무업자와 다를 바 없다"며 "공장 폐쇄까지 가지 않고 집행부 선에서 원만히 타협해 주주들이 안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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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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