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도지사(왼쪽), 김두겸 울산시장(가운데), 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 /사진=뉴시스



부산·울산·경남(부울경) 국민의힘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이 부산 북구갑 출마를 확정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연대할지 주목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를 향해 집중 공세를 펴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2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부울경에서 보수 재건의 동남풍이 불기 시작해 북상하는 방법, 이것이 마지막 남은 보수의 희망"이라며 "부산에서 시작하는 보수 재건의 동남풍으로 까르띠에와 드루킹 같은 구태를 잠재워버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0일 자신의 SNS에서도 "김경수 후보는 다시는 선거에 나오면 안되는 사람"이라며 "김경수 복권을 반대한 이유는 선거에서 (드루킹) 여론조작을 해 감옥을 간 사람이 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전재수 후보를 향해서는 "까르띠에 안 받았다. 한 마디 못한다"고 직격했다. 전 후보는 이에 '허위사실 공표'라고 했고 한 전 대표는 맞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한 전 대표의 공세가 부울경 지방선거 판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S부산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부산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7~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재수 후보 40%,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34%로 집계됐다. 한 전 대표 공세 이후 두 후보 간 격차는 처음으로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왔다. '까르띠에 공세'에 따른 효과와 보수 결집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형준 후보는 지난 21일 한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두고 "선거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모색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형준 후보 측 관계자는 "아직 국민의힘이 부산 북구갑에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후보가 결정된 이후에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 역시 한 전 대표와의 관계를 고심 중이다. KBS창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경남 거주 만 18세 이상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4~1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경수 후보 37%, 박완수 지사 27%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3.5%포인트) 밖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의 경우 진보 진영이 단일화할 경우 열세가 예상돼 외부 세력과의 연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후보인 김두겸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 진보당 김종훈 후보, 무소속인 박맹우 후보의 4파전이다. 김종훈 후보가 8~10%의 유의미한 지지율을 갖고 있어 진보 진영이 단일화하면 김 시장에게 어려운 판세가 될 수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4일 부산 북구 만덕2동행정복지센터에서 전입신고를 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까지는 부울경 국민의힘 지자체장 후보들은 한 전 대표와의 공식 연대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지난 22일 박형준·박완수·김두겸 후보가 당에 부산 북구갑 무공천을 요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한 언론사 보도에 박형준 후보와 박완수 후보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고 김두겸 후보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김두겸 후보 측 관계자는 "부울경 내 국민의힘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 전 대표와 부울경 지자체장 후보 간 연대 여부는 선거 막바지에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질 경우 한 전 대표와의 관계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친한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부울경 지자체장과 구체적인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직접적인 연대는 아니더라도 같은 방향의 메시지 내면서 연대하는 그림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지난 14일 부산 북구 만덕2동에 전입신고를 마친 뒤 10일 간 지역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 북구갑이 지역구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아 아직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출마 의사를 굳혔다.

KBS부산가 의뢰한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는 전화면접조사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20.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KBS창원가 의뢰해 진행된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는 3개 통신사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0.6%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