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비은행 부문이 존재감을 키웠다. 수수료 기반 수익 확대와 증권·카드·캐피탈 실적 개선에 힘입어 비은행 기여도가 높아졌지만, 계열사별로는 성장과 부진이 엇갈리며 내부 편차가 드러났다. 사진은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회장./ 그래픽=김은옥 기자


하나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비은행 부문이 존재감을 키웠다. 수수료 기반 수익 확대와 증권·카드·캐피탈 실적 개선에 힘입어 비은행 기여도가 높아졌지만, 계열사별로는 성장과 부진이 엇갈리며 내부 편차가 컸다.


24일 하나금융그룹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그룹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2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본업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그룹의 전반적인 수익 창출 능력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 역시 확대됐다. 2026년 1분기 비은행 당기순이익은 약 1058억원으로 전체의 18.0%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16.3%) 대비 1.7%포인트 비중이 상승하며 그룹 내 역할이 한층 커졌다.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는 수수료 이익 확대가 있다. 하나금융의 1분기 수수료 이익은 6678억원으로 전년 동기(5216억원) 대비 28.0%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자산관리(WM) 중심의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특히 주식시장 호황과 계열사 영업 기반 확대가 맞물리며 성장 폭이 확대됐다.

수수료 이익 증가는 사실상 하나증권의 성장과 맞물려 있다. 하나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 10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400억원대를 넘어서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WM 부문에서는 증시 호황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와 상품 공급 확대가 금융상품 수익으로 이어졌고, 투자은행(IB) 부문 역시 우량 딜 중심 전략으로 인수주선 및 자문 수익을 확대했다. 여기에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까지 변동성 대응과 리스크 관리 중심 운영을 이어가며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증권중개 수수료와 투자일임·운용 수수료가 각각 203.9%, 167.6% 증가하는 등 자본시장 관련 수익이 급증하면서 그룹 전체 수수료 이익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 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 등 업황 부담 속에서도 기업카드, 체크카드, 신용판매 등 결제성 취급액이 늘고 해외 카드 매입 확대가 이어지며 실적을 방어했다. 특히 기업카드와 '트래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해외 이용액 증가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끌었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도 연체율이 1.81%로 전년 대비 개선되는 등 리스크 관리 성과가 나타났다.


하나캐피탈은 5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0.2% 증가했다. 영업이익 자체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충당금 전입액이 1년 만에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부터 기업금융 부문 내 국내외 유의자산을 전담 관리하는 '자산솔루션' 부서를 신설해 부실 가능 자산에 대한 채권관리, 상·매각, 만기 연장, 재구조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개인금융(신용대출 등) 부문에서도 건전성 관리 기조를 강화하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보험과 신탁, 저축은행 등 일부 비은행 계열사는 부진을 이어가며 업권별 온도차를 보였다. 부동산 경기 둔화와 시장 변동성이 영향을 미치며 전체 비은행 실적 내에서도 증권 중심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 모습이다.

결국 이번 실적은 하나금융이 추진해온 비은행 중심 수익 구조 다변화 전략이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수수료 이익 확대와 증권 실적 개선이 맞물리며 비은행 비중 상승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구조적 변화의 방향성은 분명해졌다. 다만 계열사 간 실적 편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남는다.

하나금융그룹은 "수익 구조 다각화와 전사적 비용 효율화 등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견조한 펀더멘탈 기반으로 실질 주주환원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