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계엄군' 설명에 찌푸린 문재인…김정은 향해 "초심으로 돌아가자"
우원식, 개헌 촉구하며 국민의힘 비판
"윤어게인 세력, 개헌 무산시 책임져야"
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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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판문점 선언' 8주년을 맞아 국회를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비상계엄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 등은 12·3 비상계엄 이후 만들어진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대한민국 국회' 기념석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우 의장은 27일 낮 1시15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제233호 외벽 앞에서 문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무장 계엄군의 침투 상황을 설명했다. 233호 외벽 앞은 12·3 비상계엄 당시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707특수임무단이 계엄 해제 의결을 막기 위해 유리창을 깨고 건물 내로 침투한 곳이다. 우 의장이 계엄군의 국회 침투 과정을 설명하자 문 전 대통령은 미간을 찌푸리며 유리창을 바라봤다.
우 의장은 이날 문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국회 본청 정현관과 독립기억광장 등을 소개했다. 정현관은 헌법 제1조 2항인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글귀가 부착된 국회의 입구를 뜻한다. 독립기억광장은 무명의 독립운동가와 광복군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지난해 마련된 공간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후 4·27 판문점선언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선언은 2018년 4월27일 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판문점 남측 구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완전한 비핵화 등을 약속한 것을 말한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4·27 판문점 회담의 초심으로 돌아가 전향적으로 대화의 문을 열고 이재명 정부와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의 꿈을 다시 그려나가며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나아갈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대화야말로 교착 상태를 타개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안전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북한이) 군사력을 증강하며 고립과 단절의 벽을 높이는 것으로는 진정한 안보를 보장받을 수 없다"고 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의 퇴행적 대북정책을 거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중단됐고 남북 사이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며 "이재명 정부가 과거의 한계는 지혜롭게 뛰어넘는 '평화의 이어달리기'를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선 "한반도 문제는 결코 우선순위에서 밀려서는 안 될 미국의 핵심 국익이자 세계 평화의 분수령"이라며 "북한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특유의 결단력과 지혜를 발휘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우 의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 개정안 처리를 위한 국민의힘의 협조를 촉구했다. 우 의장은 여야 간 이견이 적은 ▲불법 비상계엄 방지 제도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지역균형발전 명시 등 3가지라도 '부분 개헌'을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우 의장은 "개헌안에 대한 본회의 처리 시한인 5월7일까지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개헌 반대 당론을 고수하는 국민의힘에 묻는다"며 "개헌을 반대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개헌을 싫어하는 것은 윤어게인(다시 윤석열 전 대통령) 세력 아닌가"라면서 "혹자는 개헌을 가장 싫어하는 세력이 윤어게인 아닌가라고 반문한다. 아직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어게인에 묶여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제와 다시는 불법 비상계엄의 꿈을 못 꾸게 하는 것이 개헌"이라며 "당론으로 막아 개헌이 무산되면 모든 책임은 국민의힘이 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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