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가 27일 상생위원회에서 빽다방의 BI 개편과 통합 멤버십 도입을 포함한 20주년 기념 대규모 리뉴얼을 확정했다. /사진=뉴스1


국내 저가커피 시장의 개척자로 꼽히는 빽다방이 브랜드 론칭 20주년을 맞아 체질 개선에 나선다. 가격 경쟁력이 평준화된 시장 환경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등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별관 창업설명회장 회의실에서 제6차 상생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빽다방 브랜드 리뉴얼 추진 결의를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리뉴얼은 6월 중 단행되며 브랜드 로고(BI) 개편, 신메뉴 출시, 통합 멤버십 론칭, 프로모션을 포함한다.

더본코리아 상생위원회는 가맹점 대표와 본사 임원, 외부위원 등 3자 구도로 운영되는 공식 협의체로 지난해 6월30일 출범했다. 안진걸 소장(전 참여연대)·유효상 원장(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 등 외부위원도 참여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외식 경기 침체 극복과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위해 더본코리아 브랜드 중 규모가 가장 큰 빽다방을 통해 가맹점 매출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판단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부 전문 컨설팅을 진행했으며 올해 3월부터 전국에서 25회에 걸쳐 점주연수회를 열고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상생위원회에 참석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작년 한 해 더본코리아는 힘든 시기와 상처가 있었지만 점주님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고, 그만큼 점주님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크게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잃어버린 1년을 다시 찾은 10년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상생위원회를 통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빽다방의 이번 행보가 저가커피 시장의 경쟁 축을 가격에서 브랜드 경험으로 옮기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 멤버십 론칭은 단순한 할인 혜택을 넘어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재방문을 설계하는 고객관계관리(CRM)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홍콩반점, 빽보이피자, 롤링파스타 등 더본코리아 산하 외식브랜드 간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저가커피 3사(메가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 간 출점 경쟁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내실 다지기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분석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빽다방만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했지만 통합 멤버십 서비스가 시작되면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모든 브랜드가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멤버십 스탬프, 브랜드 간 연계 할인 등 다채로운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리뉴얼은 빽다방의 20년 역사를 발판 삼아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며 "본사 차원의 마케팅과 지원을 통해 브랜드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