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히트펌프 대중화의 자신감을 내비치며 정부 정책에 발맞춰 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는 송병하 DA사업부 에어솔루션팀 그룹장 모습. /사진=최성원 기자


"한국은 이제 막 히트펌프 시장이 열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서 인정받은 기술력과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동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히트펌프 기술 미디어 브리핑'서 송병하 DA사업부 에어솔루션팀 그룹장은 히트펌프 대중화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글로벌 시장과 달리 아파트 거주 비율이 높은 한국 주거 형태 특성상 히트펌프 설치가 제한적일 거란 우려에 송 그룹장은 "현재 기술이 일반 주택에 최적화돼 있고 아파트는 정해진 하중과 전력량이 있는 만큼 지금으로선 설치가 어렵다"라며 "삼성물산과 협업해 보완점을 찾아 개선하고 있으며 해당 내용을 빠른 시일 내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는 국내 한랭지에서 난방 성능 유지가 가능하냐는 질문엔 "한랭지에서 원활히 가동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이미 일본 홋카이도와 유럽 일부 한랭 지역서 테스트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효율·성능·탄소 저감 능력을 모두 강화한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냉매가 액체와 기체 상태를 오가며 열을 흡수·방출하는 성질을 활용한 '증기 압축 사이클'을 기반으로 투입 전력 대비 4배 이상의 열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일반 냉난방기기 제품서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R410A 냉매가 아닌 R32 냉매를 적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약 60% 낮췄다.


국내 주거 환경과 기후 특성에 최적화된 기능도 대거 탑재했다. 높은 압력으로 냉매를 압축해 열전달 속도를 높였고 결빙 방지 기술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영하 25도 극저온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하며 영하 15도 조건에서 최대 70도의 온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소비자 만족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유럽 시장서 호평을 받고 있는 'EHS 올인원' 신제품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EHS 올인원은 실외기 한 대로 공기 냉난방·바닥 냉난방·급탕을 동시 진행할 수 있는 설루션이다. 하나의 기능만 수행할 수 있어 난방을 제공하는 경우 별도의 에어컨을 설치해야 하는 일반 히트펌프의 단점을 보완했다.


송 그룹장은 "한국은 설치 비율이 98%에 육박할 만큼 대부분의 가구가 에어컨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 히트펌프가 대중화되려면 하나의 제품이 냉방과 난방 기능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시장 판매 과정서 보완점을 찾고 이를 개선한 뒤 한국에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가구당 최대 70%의 설치 보조금을 지원한다. 사진은 히트펌프를 구동하고 있는 송병하 DA사업부 에어솔루션팀 그룹장 모습. /사진=최성원 기자


삼성전자는 한국 정부의 정책 방향에 발맞춰 제품 출시와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해 전기 난방화 전환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정부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 518만톤(t) 감축을 목표로 히트펌프 제품 350만대를 보급하겠다고 이달 발표했다. 제주, 전남, 경남 등 주요 지자체 내 연탄·등유 보일러 사용 가구 및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원 대상 가구는 제품 설치 완료 후 지자체 현장 확인을 거쳐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가구당 지원금은 히트펌프 보일러 구입 및 설치 비용의 최대 70%다.

송 그룹장은 "히트펌프는 난방 전기화 전환과 탄소 중립을 위한 핵심 설루션"이라며 "정부 정책이 구체화하면 우리도 그에 맞춰 제품 성능부터 서비스까지 모두 보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