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협력 강화한 CJ ENM, AI 콘텐츠 협업 성공 사례 꾀한다
국내 진출 가속화하는 구글, AI 콘텐츠 제작 파트너로 'CJ ENM' 낙점
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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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작 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을 노리는 CJ ENM이 구글과의 인공지능(AI) 밀착 관계를 이어간다. 기존 문화 콘텐츠 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AI 콘텐츠 시장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CJ ENM은 3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혁신의 시너지:AI와 함께 빚어낸 영화 '아파트'를 주제로 AI 콘텐츠 시장의 미래를 논했다. 아파트는 실제 배우 연기를 하나의 실내 공간에서 촬영한 뒤 모든 배경과 시각효과를 AI로 연출했다. 이마젠(이미지 생성), 나노바나나(이미지 보정과 최적화), 비오(영상 생성) 등 구글 AI 기능들이 대거 활용됐다.
기술 지원을 맡은 안성민 구글 클라우드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이날 "다양한 배경과 사물, 조명, 구도 등 영상 전반 요소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결과물을 일관성 있게 만들어주는 'Detect and Foundation' 방식을 적용해 완성도 높은 시각적 효과와 자연스러운 표현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구글의 뛰어난 생성형 AI 기술이 CJ ENM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백현정 CJ ENM 콘텐츠이노베이션 담당은 "다양한 생성형 AI를 쓰지만 구글 설루션의 사실묘사가 뛰어나다"며 "범용 생성형 AI는 정교한 연출에 제한이 있지만 구글의 AI는 서사적인 일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CJ ENM의 콘텐츠 제작 노하우와 결합한 구글의 AI 기술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이번 협업 사례는 지난 29일 열린 '구글 포 코리아' 행사에서도 소개되기도 했다. 산업 내 AI가 효과적으로 적용된 주요 사례로 언급됐다.
양사는 기술적으로 미흡한 부분은 개선할 계획이다. 아파트에서 배우들은 실존 인물이었지만 AI가 생성한 인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는 4K 화질로 촬영되지만 AI로 구현 가능한 이미지는 아직 2K 수준인 만큼 이를 균질하게 만드려는 DI(디지털 색보정) 과정에서 배우들의 모습이 영향을 받은 까닭이다. 정창익 CJ ENM AI 스튜디오 팀장은 "DI 과정에서 화질이 낮은 쪽으로 맞춰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AI가 창작 세계를 잠식할 수 있는 만큼 양사의 협업이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성민 디렉터는 "AI는 창작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작업 중 창작자 의도를 최대한 구현한다"며 "이미지와 영상 생성 기술들이 사전 단계, 영화 촬영, 후반 작업에 녹여져서 효율성을 극대화한다"고 강조했다. 백현정 팀장은 "배우들의 연기는 AI가 대체할 수 없다고 확신한다"며 "하이브리드 방식을 고민한 것도 스토리 진정성을 높이고 콘텐츠 본질을 잘 살릴 수 있는 AI 제작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AI 제작 방식은 초현실적인 장면 촬영에 따르는 비용적 부담을 줄여줄 전망이다. 정창익 팀장은 "이번 아파트 제작비는 5억원이었는데 AI 없이는 5배 정도 더 들었을 것"이라며 "여러 상황이나 AI 비중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앞으로 AI를 통해 장르물이나 재난영화, 괴수영화를 만들면 효율성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하면 주인공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장면과 괴수를 물리치는 장면이 비용 면에서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CJ ENM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구글과의 협업을 한층 강화해 콘텐츠 제작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솔루션 고도화를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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