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는 매년 봄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전주영화의 거리에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을 알리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매년 봄이면 전주는 국제영화제를 열고 전 세계의 영화인들을 맞이한다. 올해는 개막작 '나의 사적인 예술가'를 시작으로 오는 8일까지 54개국 237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상영관을 벗어나 도심 곳곳으로 흐르는 축제의 열기를 따라 걷다 보면 영화의 여운은 도시 전반으로 확장된다. 한국관광공사가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JIFF)를 맞아 영화 같은 하루를 이어갈 수 있는 전주 여행지 4곳을 소개했다.

전주 영화의 거리

전주 영화의 거리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중심 공간으로 영화제 기간이면 붉게 물든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전주 원도심의 대표적인 쇼핑거리인 객사길과 이어진 곳으로 전주국제영화제의 중심 공간이다. 과거 전주 극장들이 모여 있던 이곳은 밀집했던 이곳은 현재도 메가박스와 CGV 등 대형 상영관과 영화 제작사가 공존해 특유의 활기를 띤다.


올해 영화제는 'Beyond the Frame'이라는 슬로건 아래 영화의 형식과 장르의 경계를 확장하는 실험성과 대안영화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신작 비중을 높여 신진 감독들의 실험적인 시도를 가장 먼저 마주할 수 있다. 영화제 기간이면 붉은빛으로 물든 거리에는 관객과의 대화(GV) 등 주요 세션을 즐기기 위한 인파가 몰리며 축제의 현장감을 더한다.

팔복예술공장

팔복예술공장은 카세트테이프 생산 공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사진=한국관광공사


1990년대 초반까지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하던 공장을 업사이클링한 복합문화공간이다. 공장의 본래 구조를 그대로 살린 골조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실내외 전시와 카페가 위치한 A동, 꿈꾸는 예술터와 야외 광장이 조성된 B동으로 나뉜다. 휴식과 문화 그리고 예술을 경험하며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전주문화재단 20주년을 맞아 오는 6월21일까지 '마르크 샤갈 개인전'이 열린다. 샤갈 특유의 강렬하고 몽환적인 색채와 초현실적인 구상이 공장의 거친 질감과 만나 독특한 시각적 대비를 선사한다. 시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다가 여행자 도서관

다가 여행자 도서관은 여행자를 위한 여행 특화 도서관이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전라감영 옆 옛 치안센터를 개조해 만든 여행 특화 도서관이다. 여닫는 시간을 입·출국 시간으로 표기해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새로운 여행이 시작되는 느낌이 든다. 영화제의 활기찬 소음에서 잠시 비켜나 다양한 여행책들을 넘기다 보면 마음은 이미 지구 반대편을 향한다.


이곳은 입구에 적힌 오늘 여행자의 마음을 묻는 말을 시작으로 각 층마다 저마다의 색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지하 1층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아지트가 마련돼 있다. 여행자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1층을 지나 2층에 오르면 여행자들의 소통과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이 자리한다. 옥상은 탁 트인 공간에서 도심의 풍경을 즐기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꾸며졌다.

전주한옥마을

전주한옥마을은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한옥촌이다. /사진=한국관광공사


700여 채의 한옥이 모여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한옥촌이다. 우리나라 근대 주거문화의 발달 과정을 보여주는 유일한 도심 한옥군으로 경기전, 오목대, 향교 등 골목마다 숨겨진 역사의 흔적을 따라 걷다 보면 사극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든다. 별도 예약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해설 투어도 매일 운영한다. 밤이 되면 청사초롱을 비롯한 각종 조명이 한옥과 어우러져 장관을 형성한다.

이곳에 자리한 전동성당은 호남 지역 최초의 로마네스크 양식 건축물로 초기 천주교 성당 중에서 매우 아름다운 건물로 손꼽힌다. 붉은 벽돌과 중앙·좌우에 위치한 비잔틴 양식의 종탑은 한옥과 대비되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건축에 사용된 일부 벽돌은 전주읍성을 헐면서 나온 흙으로 제작돼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