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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기업은 이윤만 좇는 사냥꾼이 아니다. 국가 경제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자 사회 곳곳에 온기를 전하는 사회적 주체다.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대한민국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업들의 모습을 조명해본다.
"친환경 기술과 무인화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은 단순한 시장 대응을 넘어 농기계 기업이 짊어져야 할 시대적 책임이자 역할입니다. 창업 당시 세운 사업보국의 뜻이 이제는 AI(인공지능)와 로봇을 만나 식량 안보와 산업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최근 원유현 대동 대표(부회장)가 그룹의 지속가능경영 방향성을 설명하며 강조한 대목이다. 전 세계적인 농촌 고령화와 산업 현장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전통 제조업체인 대동이 첨단 기술기업으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한국 농업 기계화 과정에 참여해 온 대동은 이제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한 미래 농업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4단계 무인 트랙터부터 특수 로봇까지…현장 인력난·안전 '정조준'
대동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산업 전반의 고질적인 노동력 부족과 안전사고 문제에 대응하는 중이다. 단순한 제품 고도화를 넘어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 경쟁력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올해 3월 공개한 '4단계 무인 자율작업 AI 트랙터'다.
작업자 없이도 스스로 밭을 갈고 농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고령화된 농촌의 일손 부족을 해결할 핵심 카드로 꼽힌다.
대동은 이에 그치지 않고 올 하반기 중 자율주행 제초 로봇의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해 미래농업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근엔 산업 현장의 위험을 줄이는 고도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 전문 자회사인 대동로보틱스를 필두로 포스코, GS건설 등 국내 주요 대기업과 손잡고 고위험 산업 현장에 투입될 특수환경 로봇 개발을 추진 중이다.
대동 관계자는 "농촌 고령화와 산업 현장의 인력 부족, 안전 문제는 기업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기술을 통해 시장 경쟁력은 물론 사회적 가치까지 함께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70개국 수출길 막힐라…'ESG 체계화'로 글로벌 실사 장벽 넘는다
대동이 기술 전환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고삐를 죄는 배경에는 글로벌 수출기업으로서 강화되는 규제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대동은 전 세계 70여개국에 농기계와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대동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탄소 규제와 공급망 ESG 기준이 빠르게 강화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이 됐다"며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해외 시장 경쟁력과 파트너십 유지에도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2023년을 ESG 경영 체계화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ESG를 그룹의 핵심 경영 과제로 삼아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영진의 실천 의지도 확고하다.
지난해 대동은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김준식 회장이 위원장을, 원유현 부회장이 부위원장을 직접 맡도록 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최고경영진 차원에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실무 협의체와 현장 데이터 관리를 전담하는 LCA(전과정평가) 협의체, 환경안전팀을 아우르는 3단계 실행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1947년 자본금 대신 품은 '사업보국'…소·사람 힘 의존하던 농업 바꾼 역사
이처럼 친환경 기술과 ESG 경영에 속도를 내는 밑바탕엔 창업 이념인 사업보국 정신이 자리하고 있다. 창업 철학을 친환경 기술과 안전, 상생 중심의 ESG 경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대동은 1947년 창업 당시부터 '사업을 통해 나라에 기여한다'는 경영 철학을 제시해 왔다. 사명인 '대동' 역시 '큰 힘이 모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동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농업과 산업 현장을 만드는 것이 회사의 장기적인 방향성"이라며 "AI와 로봇 기술을 통해 글로벌 식량 문제와 산업 현장의 안전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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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시대 미래산업부 전민준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