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지옥' 누구 책임인가…서울시장 선거 집값 전쟁
오세훈 "세금·월세 지옥" vs 정원오 "공급 실패 책임"
이화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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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의 여야 후보가 확정되며 부동산 이슈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부동산 민심이 선거 판세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떠오르며 집값 상승과 공급 부족 등 사태의 책임을 상대 진영으로 돌리는 모습이다.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빠르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4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부동산 지옥이 열릴 것"이라며 "집 있는 사람은 세금 지옥, 집 없는 사람은 월세 지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부동산 시장을 알면서 정치 욕심 때문에 부동산 지옥을 만드는 지름길을 가고 있다. 나쁜 대통령"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같은 날 서울 구청장 후보 간담회에서 오 후보를 향해 "집값 폭등, 전월세 폭등 등 본인이 만든 일을 현 정부가 만들었다고 말하는데 자기 비판"이라며 "5년 임기 동안 무엇을 하다가 이제 와서 전월세 지옥이 될 거라고 이야기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부동산 지옥' 설전 격화…여야 프레임 전면전
두 후보 캠프는 '부동산 지옥'의 책임을 놓고 설전을 이어왔다. 앞서 오 후보는 지난 2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주택가에 방문해 "(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맹종·충성형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재명-정원오 조는 박원순-문재인 조보다 훨씬 더 부동산 지옥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오 후보 측 이창근 대변인은 "서울을 부동산 지옥으로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시민에게 물어보라"며 "문재인·박원순은 1차 지옥 복식조, 이재명·정원오는 2차 지옥 복식조"라고 따졌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도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6억8000만원을 돌파하며 통계 이래 최고 수준"이라면서 "이재명 정권의 정책 실험과 현실을 외면한 '무협지식 처방'으로 수도권이 총체적 불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측 김형남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3일 논평을 통해 "청년안심주택이야말로 오 후보가 만든 부동산 지옥"이라고 반격한 바 있다.
정 후보 측 박경미 대변인은 "지난 3~5년간 중앙정부와 서울시를 책임진 인물은 다름 아닌 '윤석열·오세훈 복식조'였다"며 오 후보 발언을 맞받았다. 이정헌 정원오캠프 수석대변인도 "서울시장은 오 후보였고 윤석열 정부에 주택 공급하자고 쓴소리 한번 못한 장본인도 본인"이라며 "주택 공급 책임이 서울시장과 나라를 망친 윤석열에게 있는데 누가 누구에게 주택 공급의 책임을 묻는다는 말인가"라고 공세했다.
오는 10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여야의 대립은 세금과 공급 등 주택정책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앞서는 흐름을 보이지만 차이가 좁혀지며 부동산 이슈가 표심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선거에서 부동산은 단순 정책 이슈가 아니라 유권자의 자산과 직결된 문제"라며 "한강벨트 등 스윙보터 지역에서 부동산 정책의 체감도가 높아 표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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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