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올해 1분기 매출 1조6264억원, 영업이익 881억원을 달성했다고 6일 공시했다./사진=KCC


KCC가 올해 1분기 1조6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외형 성장을 이뤄냈지만 치솟는 원가 부담에 수익성은 크게 뒷걸음질 쳤다. 불확실한 국제 정세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실적의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KCC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6264억 원, 영업이익 881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7% 소폭 증가하며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14.8%나 급감하며 대조를 이뤘다.

'덩치'는 커졌는데 '실속'은 줄었다…원가 부담 '직격탄'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은 '비용 쇼크' 탓이다.

KCC 관계자는 "불확실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매출은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면서도 "원자재 비용 증가와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실리콘, 도료 등 KCC 주요 제품의 원료가 되는 화학 원자재 가격은 국제 유가 및 불안정한 공급망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물류비 상승과 인건비 등 판관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매출 증가분을 상쇄하고도 남는 비용 지출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KCC의 이번 실적은 현재 건자재 업계가 처한 혹독한 시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국내 건설 경기가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으로 인해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방 산업의 수요가 위축된 상태다.

특히 주택 거래량 감소는 창호, 유리 등 건자재 부문의 매출 타격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에너지 비용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은 제조업 기반인 KCC에 치명적인 '비용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건설 시장이 워낙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원자재 가격마저 널뛰기를 하고 있어 기업들이 마진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라며 "단순히 많이 파는 것보다 비용 효율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한 수익성 방어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KCC의 실적 반등 열쇠를 '실리콘 사업'이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실리콘 시장의 강자로 도약했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실리콘 수요가 주춤하며 고전해 왔다.

KCC는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맞춰 반도체, 전기차 등 첨단 산업용 고부가 실리콘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인 원가 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대외 변수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