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끌자 '짝퉁'까지…그래비티 샴푸도 위조 유통 정황
황정원 기자
공유하기
관세청이 K-브랜드 지식재산권 침해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탈모 기능성 샴푸 '그래비티'에서 위조 의심 제품이 유통된 정황이 확인됐다. 스킨케어 중심이던 K뷰티 위조품이 헤어케어 제품군으로 확산된 사례로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폴리페놀팩토리는 일부 오픈마켓에서 그래비티 샴푸 정품을 사칭한 제품이 판매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4월 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8일 밝혔다. 해당 제품들은 공식 판매가보다 2000~3000원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되며 비공식 판매자나 리셀러를 통해 유통된 것으로 파악된다.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외형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소비자가 정품으로 오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위조 의심 제품은 병 표면 마감이 거칠고 라벨 인쇄가 번지거나 오탈자가 발견되는 등 세부 품질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펌프 구조 역시 정품 대비 완성도가 떨어지며 내용물 또한 정품은 맑은 투명색을 띠는 반면 일부 제품은 탁한 색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K뷰티 위조품은 기존 스킨케어와 선크림 등에서 주로 적발돼 왔으나 최근에는 품목이 다양화되는 추세다. 오픈마켓과 중고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유통망이 확대되면서 소비자 노출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일 관세청에 따르면 2025년 수출입 관련 지식재산권 침해 범죄 규모는 총 2789억 원으로 전년(1705억원) 대비 64% 증가했다. 이 가운데 화장품류가 전체 위조물품의 36%(약 4만2000점)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고 적발 물품의 97.7%는 중국에서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비티 샴푸는 KAIST 이해신 석좌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기능성 제품으로 출시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바 있다. 특정 제품에 수요가 집중될수록 이를 악용한 위조품 유통이 뒤따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 측은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장호석 그래비티 플랫폼그로스팀 부장은 "위조 의심 제품을 확인한 이후 플랫폼 신고와 판매 중단 요청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판매가 차단된 이후에도 사업자명을 바꿔 유사 제품이 다시 등록되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반드시 공식 판매처와 판매자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회사는 오픈마켓과 중고거래 플랫폼 등 비공식 유통 채널을 상시 점검하고 있으며 위조 의심 제품 발견 시 증거 확보와 수사기관 협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위조 상품이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며 "가격 차이가 크지 않더라도 판매 경로를 확인하지 않고 구매할 경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 유통 채널 여부와 판매자 신뢰도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대응책"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황정원 기자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뉴스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