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픽]보성 녹차, 초록빛 향에 물들다
고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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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따스해진 햇볕을 따라 깊어지는 봄기운이 차밭 위로 내려앉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녹차 산지인 전라남도 보성은 지금 이 시기에만 만끽할 수 있는 투명한 초록으로 물들고 있다. 방대하게 펼쳐진 차밭 사이로 고개를 내민 찻잎은 싱그러운 생명력을 자랑하고, 바람이 스칠 때마다 은은하게 퍼지는 차향은 마음마저 평온하게 만든다. 한국관광공사가 녹차의 매력에 흠뻑 젖어들 수 있는 보성 여행지 3곳을 소개했다.
대한다원
사계절 내내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어린 찻잎이 막 돋아나는 4월과 5월에 가장 생기가 넘친다.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길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녹차밭의 풍경은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완만한 길을 따라 중앙전망대에 오르면 차밭 특유의 부드러운 곡선미와 끝없이 일렁이는 초록 물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차밭 내부에는 그늘이 많지 않으므로 모자나 양산을 준비하면 조금 더 쾌적하게 둘러볼 수 있다.
곡우(穀雨)가 지나는 4월 하순부터는 갓 수확한 어린 찻잎으로 만든 '우전차'의 부드러운 풍미를 즐기기에 좋다. 차밭 산책을 마친 후 쉼터에서 달콤하고 쌉싸름한 보성 녹차 아이스크림을 맛보며 피로를 풀 수 있다. 내부 기념품숍에서는 다양한 다기와 차를 고르며 서로의 취향을 나누는 것은 여행의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한국차박물관
녹차밭 사이에 자리한 곳으로 보성의 차 문화를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1층 전시실에서는 시선을 사로잡는 보성 녹차밭 배경의 미디어아트와 함께 기본적인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2층은 차 문화의 역사를 다루며 궁중에서 행해지던 다례를 알 수 있는 궁중다례관이 마련돼있다.
박물관 내부에는 차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현장 신청을 통해 다도 체험을 할 수 있으므로, 직접 우려낸 차를 시음하며 차의 풍미에 집중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5층 전망대에 오르면 드넓게 펼쳐진 차밭과 한국차문화공원의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나란히 앉아 초록빛 풍경을 눈에 담다 보면 여행의 여운이 짙어진다.
골망태다원
차밭뿐 아니라 펜션과 수국, 수선화 정원 등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버섯 모양 지붕은 특유의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동화에 나오는 요정 마을을 떠올리게 만든다. 동심원 모양의 녹차 미로공원에서 길을 헤매다 보면 느릿한 여행의 재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카페에서 보성 녹차의 깊은 풍미를 즐기며 창밖으로 펼쳐진 녹음이 우거진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이곳에서는 녹차밭을 직접 운영하고 있어 녹차 비누와 화장품 등 다양한 녹차 관련 제품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승마장에서 말 시승 체험을 하거나 차밭 언덕 아래 자리한 와인 동굴을 구경하는 등 다채로운 경험을 하며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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