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본사 '부산이전' 실효성 논란
이전 안건 주총통과 불구 핵심인력 이동여부·이전시기 불투명
박형준 후보 "핵심인력 두고 주소지만 옮기는 건 무늬만 이전"
부산=김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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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국적 선사인 HMM이 주주총회를 열고 본사 소재지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지만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HMM은 지난 8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회사 설립 50년 만에 HMM의 부산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이날 안건의 가결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정부 측 지분이 70%를 넘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 없었다.
문제는 본사 기능의 핵심인 인력 이동과 구체적인 시기다. 현재까지의 합의 과정을 살펴보면 가장 민감한 영업과 금융 부문 인력의 서울 잔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사 양측은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핵심 기능은 서울에 남겨둔 채 주소지만 옮기는 '반쪽짜리 이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사옥 마련 문제조차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한 단계이며 이전 비용을 지원할 구체적인 예산은 2027년에야 집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본사 이전을 둘러싼 노사 갈등도 잠재적 폭탄이다. HMM 육상노동조합은 "본사 이전 협의에 있어 조합원이 우선시 돼야 하며 불이익이 발생할 경우 단체행동권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만큼 정치권의 시각차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번 결정을 "부산 경제 지도를 바꿀 역사적 결단"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HMM의 이전이 부산을 글로벌 해양금융 허브로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며 연관 산업의 집적 효과와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이전의 방향성에는 동의하면서도 현재의 추진 방식을 선거를 의식한 '무늬만 이전'이라며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핵심 인력은 서울에 남고 주소지만 옮기는 것은 부산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임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정주할 수 있는 여건 조성과 실질적 기능을 이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요구했다.
결국 HMM 본사 이전은 법적 절차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균형 발전의 상징'이 될지 아니면 '선거용 간판 갈이'에 그칠지 기로에 서 있다. 향후 1000명 안팎의 인력을 수용할 사옥 건립과 핵심 부서 배치 등 후속 조치가 어느 정도 규모로 진정성 있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이번 이전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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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동기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영남지사 김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