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동행 '서울']②30대 사업가 김두형씨 "자신에게 투자는 최고 수익률"
서울 청년의 자산관리 꿀팁…달라진 '영테크 2.0'
이화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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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30대 미취업 청년 수는 올해 1분기 기준 171만명이다. 실업자 45만명, 취업준비생 54만명, 그리고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 72만명이다. 서울시의 2024년 조사에선 서울 청년 4.5%에 해당하는 약 13만명이 고립·은둔 상태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미래 세대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단순 경제활동 지원만을 넘어 문화 향유와 금융·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청년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영테크에 참여해 재무설계 타임라인을 10년 이상 앞당길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빠르게 변화하는 자산시장에서 재무 문제를 일찍이 인식하고 점검하게 해준 것이 영테크의 가장 큰 효용이죠."
마케팅 AX(AI·인공지능 전환) 스타트업 '페블즈'를 운영하는 청년 사업가 김두형 씨(31)는 2023년과 2024년 서울시의 청년사업 '영테크'에 참여했다. 영테크는 서울 거주 19~39세 청년에게 재무상담과 금융교육을 무료 제공하는 지원사업이다. 전문가와 대면 중심으로 이뤄지며 투자 컨설팅, 소비 계획 등 개인별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김씨는 지난 11일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인터뷰에서 영테크 참여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에 대해 '소비 습관'을 꼽았다. 그는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재테크 정보가 넘쳐나지만 정작 내게 도움이 되는 방법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래들이 안정된 직장에 취업할 때 창업을 선택한 김씨는 스타트업 초기 1~2년을 버티지 못해 폐업하는 사례들을 주변에서 수없이 봐왔다. 자기 돈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회삿돈을 잘 운영할 수 있을지 불안했던 김씨에게 영테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돈을 모으는 것보다 쓰는 것이 문제"
김씨는 상담을 통해 소득 구간에 맞춘 소비 구조를 설계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계획 없는 소비가 많았지만, 자본이 적은 사회초년생에게는 투자로 큰돈을 버는 것보다 소비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는 "처음 상담받을 때는 소비 내역이나 자산 현황을 공개하는 게 부담스러워 숫자를 축소해서 내기도 했다"면서 "상담을 하면서 전문가에 대한 신뢰가 생겼고 2년차 상담 때부터는 솔직하게 적어 냈다"며 웃었다.
상담 이후 소액 투자를 시작한 김씨는 "상담사들에게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번 강조 받았는데 시드머니(종잣돈)가 작더라도 빨리 시작하는 사람이 훨씬 큰 자산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변화는 수치로도 나타났다. 김씨는 영테크 상담 1년 만에 소비를 약 50% 줄이면서 투자 수익률이 2배 이상 올랐다. 그는 "2023년과 2024년에 자산 증가율이 각각 300%를 기록했는데 사업의 특성상 회사원과는 괴리가 있을 수 있어 금액 공개는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친구들에게도 영테크를 추천한 이유는 청년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 시간이라는 데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은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 가장 수익률이 높다는 조언을 들었어요. 지출을 아껴서 운동과 공부에 투자했고 이러한 경험들이 모여 커리어 성장에도 큰 도움을 줬습니다."
AI 모니터링 등 공공성 강화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까지 영테크 참여자 수는 7만5000여명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만2647명이 지원했다. 한국FP학회가 2022~2024년 참여자의 자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초 상담 대비 순자산은 44.8%, 총자산은 39.1% 증가했다. 저축·투자 증가율은 24.0%로 소득 증가율(14.3%)을 넘었다.서울시는 최근 보다 업그레이드 된 '서울 영테크 2.0'을 추진했다. 개인 상담 중심에서 1대4 그룹상담을 도입하고 상담 횟수를 확대했다. 대학생·취업준비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도 강화한다. 올해 약 26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영테크의 공공성과 안전성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상담사는 5년 이상 재무상담 경력을 갖춘 전문가 중심으로 선발하며 금융상품 추천이나 판매 행위를 금지한다. 상담 전 과정은 AI 기반 모니터링과 녹취 등으로 관리된다.
청년과 상담사 간 사적 접촉도 차단했다. 안심번호 시스템을 도입하고 지정 상담실에서 상담이 가능하도록 운영 체계를 개편했다. 이를 위반 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한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영테크가 청년의 든든한 금융 안전망 역할을 하겠다"며 "청년들이 건강한 금융 습관과 경제관을 갖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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