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의회 박홍복 현 의장(왼쪽), 황운철 전 의장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사진=각후보측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기장군 기초의원 선거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일광읍과 철마면을 아우르는 '나' 선거구에서는 기장군의회 전·현직 의장이 격돌하면서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고 4명을 선출하는 '다' 선거구에서는 보수·진보진영 모두에서 정당간 수 싸움이 한창이다.


4년 전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9석 중 6석을 휩쓸며 의회를 장악했었지만 변수가 많은 이번 선거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주목된다.

◇나선거구: 국민의힘 박홍복 vs 무소속 황운철 전·현직 의장의 결투


'나' 선거구는 두 명을 선출하는 2인 선거구임에도 불구하고 전직과 현직 기장군의회 의장이 정면충돌하며 선거판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직 의장인 박홍복 의원이 '2-나' 공천을 받고 4선 도전에 나섰다. '2-가'는 구혜진 군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박 의원은 3선 의원이자 의장을 두 번이나 역임한 관록의 정치인이다. 통상 기초의원 선거에서 '가' 후보가 당선권에 근접하다는 정설을 깨고 박 의원이 '나' 후보로 생환해 국민의힘의 의회 장악력을 높일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에 맞서는 무소속 황운철 후보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황 후보는 민주당 소속 재선 의원이자 의장을 지낸 '민주당 터줏대감'으로 통한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군수직에 도전했다가 탈당 후 무소속 군의원으로 선회했다. 지역 내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민주당 군의원 후보를 위협하며 표심을 결집하고 있다. 전·현직 의장 간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면서 '나' 선거구는 지역 내 최대 변수 지역으로 부상했다.

◇다선거구: 국민의힘 '3인 싹쓸이' vs 진보 진영 '표 분산' 우려


정관읍과 장안읍을 포함하는 '다'선거구는 네 명을 뽑는 대선거구로 각 정당의 전략적 수싸움이 치열하다. 국민의힘은 지난 선거의 압승을 재현하기 위해 세 명의 후보를 내세워 '전원 당선'이라는 공격적인 전략을 세웠다. 3선에 도전하는 박우식 의원이 '가', 재선에 도전하는 구본영 의원이 '나', 신인으로 송창섭 후보가 '다'번을 받았다.

반면 진보 진영은 셈법이 복잡해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두 명의 후보가 출격한 가운데 진보당 유하영 후보가 가세하며 표 분산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4인 선거구 특성상 다양한 정당의 진입이 용이하지만 진보 진영 내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오히려 국민의힘에 어부지리를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가' 김대준, '나'에는 재선도전하는 김원일 의원이 나선다.

현재 기장군의회는 국민의힘 6명, 민주당 3명으로 구성돼 보수 진영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이번 선거 역시 국민의힘이 '나'선거구와 '다'선거구에서 얼마나 의석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차기 의회의 색깔이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나'선거구에서 벌어지는 전·현직 의장의 격돌 결과는 단순한 의석 하나를 넘어 지역 정치 지형을 바꿀 수도 있어서 주목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관록을 앞세워 4선 도전에 나선 박홍복 국민의힘 후보와 인지도가 높은 황운철 무소속 후보가 어떤 성적표를 받느냐가 이번 기장군의원 선거의 핵심"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