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시세]대학 축제는 주점?…대세는 공연·포토부스
최지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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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남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동행미디어 시대는 Z세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의 시각으로 취재한 기사로 꾸미는 코너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Z시세)을 마련했습니다.
계절의 여왕으로 꼽히는 5월은 대학가 '축제의 달'로도 잘 알려져 있다. 13일부터 서울대학교, 홍익대학교, 숭실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세명대학교 등 많은 학교들이 축제 기간에 돌입했다. 오는 14일에는 서강대학교, 성균관대학교(경기 수원), 한성대학교 등에서 축제가 시작된다.
기자는 지난 12일 오후 축제 개막을 하루 앞둔 홍익대학교를 찾았다. 13일부터 오는 15일 진행하는 대동제를 홍보하기 위해 교내 가로등마다 축제를 알리는 배너가 걸려있어 축제 개막이 임박했음을 알 수 있었다. 대운동장에서는 철근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렸고 헬멧을 착용한 작업자 수십명이 무대 설치 작업을 이어갔다. 무전기를 찬 총학생회 인원들은 장비를 옮기고 교내 방송국은 유튜브 중계를 위해 카메라와 장비를 점검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대운동장 스탠드 그늘에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행사장을 바라보고 있다. 대부분 축제를 처음 경험하는 1학년 학생들이다. 한 고학년 학생이 신입생에게 "내일 여기서부터 줄을 서면 된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모습도 보였다.
같은 날 찾은 숭실대학교 역시 13일부터 진행하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천막과 각종 소품을 담은 트럭이 줄지어 주차돼 있었고 인도에는 수많은 박스가 쌓여 있었다. 학생들은 부스를 홍보하기 위해 전단지를 돌리고 운동장에서는 안전 펜스 설치가 한창이었다.
대학 축제의 새로운 필수 코스 '포토 부스'
두 학교 입구에서 공통적으로 찾은 것은 포토부스다. 설치가 끝난 홍익대에서는 사진을 찍으려는 학생들의 발길이 진작부터 이어졌다. 학생들은 각 대학의 마스코트와 상징 색, 축제 테마 등이 담긴 포토 프레임 앞에서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했다.
과거 대학 축제가 주점 중심의 이른바 '술축제'였다면 최근 트렌드는 단연 '포토'다. 사진으로 축제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이 일상적이다. 2023년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대학 축제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렌탈 포토부스는 하나의 유행처럼 번졌다. 홍익대 1학년 김모씨는 "동기들과 찍어서 SNS에 올릴 예정"이라며 "첫 대학 축제를 기록하기 위해 찍는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홍익대 축제는 학생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내년부터 지하 캠퍼스 공사에 들어가게 되면서 현재와 같이 대운동장 안에서 공연과 부스, 주점이 모두 운영되는 홍익대만의 축제가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축제의 부제는 라틴어로 '기억하자'는 의미의 '메멘토'(Memento)다. 홍익대 방송국의 일원인 A씨는 "운동장의 마지막을 기억하자는 취지로 부제를 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열되는 '아티스트 라인업' 경쟁…엄격한 외부인 통제
두 대학교 재학생 12명에게 '축제에서 가장 기대되는 요소'를 묻자 모두가 "아티스트 공연"을 꼽았다. 과거 대학 축제가 학생들 간 교류 중심의 행사로 여겨졌다면 최근 축제 분위기는 하나의 콘서트장을 연상케 한다.홍익대 신입생 윤모씨는 "아티스트 공연이 가장 기대된다"며 "수업을 마치고 오면 선착순 때문에 좋은 자리에서 보지 못할 것 같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같은 학교 신입생 손모씨 역시 "축제에서는 아티스트 라인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학생회 역시 공연 라인업 구성에 공을 들인다. 홍익대 총학생회 한 관계자는 교내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건 결국 아티스트 라인업"이라며 "대학 축제 시즌마다 학교별 라인업을 비교하기 때문에 학교 간 경쟁 분위기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명 연예인을 섭외하고 축제의 규모가 커질수록 외부인 유입과 안전 문제도 뒤따른다. 13일 홍익대에서는 서울캠퍼스 소속 학생만 입장 가능한 메인 무대 구역에 들어가기 위해 학생증과 신분증을 함께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통제가 강화되면서 학생증과 신분증을 빌려 우회 입장을 시도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금전적 대가를 받고 학생증과 신분증을 대여한다는 게시물도 다수 올라와 있을 정도다. 거래 가격은 하루 기준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에 이른다.
각 학교 학생회는 본인 확인을 엄격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타인의 학생증과 신분증을 이용한 입장은 주민등록법·업무 방해에 해당하는 위법 행위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 같은 행위는 엄연한 불법임을 각자가 인지하고 절대 해선 안된다는 것이 학교 측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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