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매각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자영업자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수료와 가격인상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매각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영업자와 소비자 모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플랫폼 운영 주체 변화에 따라 정책이 바뀌며 비용 부담이 점주에게 전가됐던 경험이 있는 만큼 인수 이후 광고비나 수수료 상승이 음식 가격과 배달비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의 최대 주주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매각 주관사로 JP모건을 선정하고 네이버·우버·알리바바 등 국내외 기업과 사모펀드(PEF)에 인수 의향을 타진했다. DH가 예상하는 지분 가치는 약 8조원으로, 2019년 인수 당시(4조8000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매각설에 자영업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플랫폼 정책이 바뀔 때마다 비용 부담이 점주에게 전가됐던 경험이 누적돼 있기 때문이다. 배달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지고 경쟁이 심화하면서 광고비와 노출 비용 등 점주 부담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점주들은 중개수수료(약 6.8%)와 결제수수료(약 3%)를 합해 매출의 약 10%를 수수료로 지출한다. 여기에 광고비와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전체 매출의 25~30%가 플랫폼 관련 비용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경쟁이 치열한 일부 점포의 경우 이 비율은 30%를 웃돌기도 한다.

이 같은 우려는 과거 정책 변화 경험에서 비롯된다. 배민은 '오픈서비스' 전환 과정에서 광고 중심 구조를 강화한 바 있다. 기존에는 일정 비용을 내고 지역에 노출되는 '울트라콜' 방식이 중심이었지만 이후 주문 성과와 광고비에 따라 노출이 결정되는 구조로 바뀌면서 점주 간 경쟁이 심화됐다.


사실상 노출 경쟁이 '광고 경쟁'으로 전환되면서 광고비를 늘리지 않으면 노출이 어려운 환경이 형성됐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점주는 매출 확대를 위해 광고비 지출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배달앱 내 경쟁이 '상품 경쟁'이 아닌 '노출 경쟁'으로 구조화됐다는 지적이 나온 배경이다.

서울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는 "정책이 바뀔 때마다 결국 부담은 점주 몫이었다"며 "배달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인수 이후 광고비나 수수료가 더 오를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B씨 역시 "수수료 부담만으로도 큰데 광고까지 하면 수익이 거의 남지 않는다"며 "광고를 하지 않으면 노출이 되지 않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점주들은 "누가 인수하든 투자금 회수를 위해 점주 부담이 늘어날 것", "배민이 팔리면 상황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비용 증가는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점주들이 감당하는 비용이 늘어날수록 음식 가격 인상이나 배달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배달 플랫폼 비용 구조가 강화될수록 외식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인수 주체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네이버나 외국계 플랫폼이 인수할 경우 수익성 강화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계 플랫폼인 우버이츠의 경우 중개수수료만 최대 15% 수준에 달한다.

매각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DH의 재무 부담이 큰 상황에서 비용 절감 압박이 커질 경우 점주 지원 정책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DH의 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61억6600만유로(약 9조2500억원), 부채비율은 231.2%에 달한다. 배달앱 경쟁 심화도 변수다. 우아한형제들의 영업이익은 2023년 6998억원에서 2024년 6408억원, 2025년 5928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은 이미 필수 인프라가 된 만큼 점주 의존도가 높다"며 "결국 비용 부담이 얼마나 점주에게 전가되는지가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새 사업자가 얼마나 공격적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점주 부담 수준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