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편의점 돈 된다…CU, 1200점 찍는 글로벌 전략
[CU의 성장 전환③끝]한국형 편의점 시스템 운영 노하우 이식
인기 K푸드에 현지 식문화 접목…PB·집기 등 수익원 다변화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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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달 한 달 가까이 이어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CU지부의 파업이 일단락됐다. BGF리테일은 신속한 물류 정상화와 점주 지원책을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서며 하반기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위기 극복 과정에서 드러난 상생 경영 의지와 함께 CU의 차별화된 경쟁력, 글로벌 전략을 짚어본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2026년 1분기 호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세계적으로 상승세인 K푸드 소비 수요를 흡수해 한국식 즉석 먹거리 경쟁력과 편의점 운영 체계를 현지에 결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내수 시장 포화에 따른 수익성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글로벌 성장축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1204억원, 영업이익 38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2%, 68.6% 늘어난 수치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고물가와 소비 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환경 속에서도 차별화 상품 흥행과 점포 운영 효율화를 통해 외형 성장과 이익 개선을 동시에 이뤘다.
국내 편의점 산업은 1인 가구 증가와 근거리 소량 구매 패턴 확산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BGF리테일은 지속적인 인프라 구축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원가율을 안정화하고 경비를 절감하는 등 시스템 고도화에 힘썼다. 이를 통해 본업 경쟁력을 다진 뒤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싣고 있다.
CU 해외 전략의 뼈대는 단순한 상품 유통을 넘어선 시스템 수출이다. 현지 파트너사가 자본 투자와 점포 운영을 전담하고 BGF리테일은 브랜드, 운영 노하우, 상품기획 결제 및 재고관리 등 편의점 생태계 전반을 제공하는 마스터프랜차이즈 형식을 취한다. 본사는 직접 출점에 따른 위험을 덜고 고정적인 로열티와 시스템 사용료를 얻는다. 점포 수 확대에 비례해 자체브랜드(PB) 상품과 점포 집기 소모품 수출 물량도 늘어나며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해외 800점 돌파 임박…국가별 맞춤형 상권 공략
최근 BGF리테일의 해외 점포망은 아시아를 넘어 미주 권역으로 넓어졌다. CU는 2026년 초 기준 몽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미국 등 4개국에서 790여개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상반기 내 글로벌 800호점 돌파가 임박했다. 국내 점포 수가 1만8000개를 넘긴 상황에서 상품 공급과 로열티 수취를 결합한 수익 모델이 안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가별 공략법은 현지 상권 특성을 반영한다. 전체 해외 점포의 주축을 담당하는 몽골은 시스템 수출이 정착한 핵심 거점이다. 500개가 넘는 점포망을 구축한 몽골 파트너사는 한국형 편의점 모델 안착의 모범 사례다. 편의점 인프라가 부족했던 시장을 선점해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몽골에서 근거리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를 굳혔다.
말레이시아와 카자흐스탄은 권역 확장의 교두보다. 말레이시아는 글로벌 유통 채널이 이미 진입해 있어 K편의점만의 차별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재 160여개 점포를 거점으로 떡볶이와 닭강정 등 한국식 즉석조리 식품을 배치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50여개 점포를 확보한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전역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현지 점포에서 취급하는 한국 상품은 530여종에 달하며 전체 매출의 65%가 한국 상품군에서 발생하는 등 K제품 소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편의점 종주국인 미국 하와이 진출은 선진 시장 공략을 위한 시험대 성격이다. 지난해 11월 1호점 다운타운점을 시작으로 최근 2호점 카할라점을 열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1호점 개점 100일 판매 데이터를 보면 컵얼음, 소떡소떡, 소불고기 김밥 등이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연중 더운 기후와 비싼 외식 물가라는 지역 특성에 맞춰 얼음컵을 활용한 음료 조합과 식사 대용 간편식을 전진 배치했다. 생레몬 하이볼, 연세우유 생크림빵 등 한국 시장에서 검증된 상품 수요도 확인됐다. 한 끼 식사를 해결하고 음료를 섞어 마시는 한국형 편의점 소비 방식 자체를 수출하며 향후 3년 내 미국 하와이 50개 점포 출점을 목표로 삼고 있다.
BGF리테일의 향후 과제는 특화 상품 공급액을 늘려 점당 이익 기여도를 높이는 데 있다. BGF리테일은 13개국에 PB 상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무역협회로부터 1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부가 수익 창출력을 입증했다. 회사는 2028년까지 진출국을 5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해외 점포 수를 1000개에서 1200개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차별화 상품 흥행과 점포 운영 효율화를 통해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며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을 활용해 국가별 운영을 최적화하고 자체브랜드 상품 수출을 늘려 2028년 1200점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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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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