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2011년 김동만 사장 공군사관후보생 임관식 당시 김호연 빙그레 회장(왼쪽)과 김 사장. /사진=공군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흡수합병하면서 김호연 회장의 차남 김동만 전무를 사장으로 보임하고 전사 해외사업을 맡겼다. 회사 측은 조직 재편에 따른 인사라고 선을 그었지만 재계에서는 사실상 승진으로 보고 있다.


18일 빙그레는 김동만 전 해태아이스크림 전무가 지난달 1일 해외사업 담당 사장으로 보임됐다고 밝혔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 합병 완료에 따른 조직 개편의 일환이다. 그동안 장남인 김동환 사장은 빙그레에서, 차남인 김동만 사장은 해태아이스크림에서 각각 경영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빙그레 관계자는 "합병 완료와 동시에 이뤄진 인사로 지난달 1일부로 부임했다고 보면 된다"며 "두 법인이 다르기 때문에 승진 형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인 해외사업을 총괄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경영 성과 입증 무대에 올랐다고 평가한다. 장남에 이어 차남까지 합병 법인 내 요직을 맡으며 3세 경영 구도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1987년생인 김 사장은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뒤 2011년 공군 장교로 임관해 복무했다. 이후 이베이코리아에 입사해 G마켓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다 2023년 해태아이스크림에 합류해 전무로서 경영 총괄 업무를 수행했다.

김 사장이 맡은 해외사업은 빙그레의 핵심 성장 축이다. 빙그레의 수출액은 2023년 1253억원에서 2025년 1722억원으로 늘었다. 메로나 등 주력 제품의 호조로 빙과 부문 수출액만 2023년 688억원, 2024년 829억원, 2025년 99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빙그레의 기존 해외 영업망과 물류 인프라에 내수 비중이 컸던 해태아이스크림 라인업을 결합해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내수 시장 침체 상황에서 지속 성장하는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인사"라며 "앞으로 신규 시장 개척 및 확장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