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비하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손정현 대표를 당일 해임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해당 논란을 공개 비판하고 나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비하 논란을 빚은 스타벅스코리아 손정현 대표이사를 사태 당일 전격 경질한 데 이어 이재명 대통령까지 공개 비판에 나서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18일 저녁 8시께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스타벅스코리아를 겨냥한 비판 글을 올렸다. 그는 "역사적인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광주 희생자들과 광주 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5·18 탱크데이' 이벤트라니"라고 한탄하며 "그날 억울하게 죽어간 생명이 대체 몇이고, 그로 인한 정의와 역사의 훼손이 얼마나 엄혹한데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런 짓을 저질렀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이런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행태에 분노한다"며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행정적·법적·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18 유가족 피해자들에게 사과는 했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해당 게시물은 이날 밤 자정 기준 약 2000여회 인용, 1만3600회 재게시, 2만600회 좋아요를 얻으며 누리꾼 사이에서 확산됐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날 오전 텀블러 판촉 행사 홍보물에 5월18일을 '탱크데이'로 명명하고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비난받았다. 1980년 신군부의 탱크 진압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의 축소 발언을 연상시키는 표현이 5·18 기념일에 마케팅에 활용됐다는 점에서 여론의 공분을 샀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사과문을 내고 "역사적 의미를 가진 5·18과 연관된 내용이 부적절하게 사용됐음을 인지하고 행사를 중단했다"며 5·18 영령과 광주 시민, 박종철 열사 유가족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사과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은 당일 손 대표에게 해임을 통보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저녁 급히 손 대표 해임 사실을 알리고 "행사를 기획·주관한 담당 임원도 함께 해임됐으며 관련 임직원 전원에 대한 징계 절차도 착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저녁 8시께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스타벅스코리아 비판 글. /사진=이재명 대통령 엑스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