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 동생들의 반격…포스코·롯데·IPARK, 매출 줄이고 이익 개선
수주 보수 기조 유지·조직 효율화로 영업이익 성장
이화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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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의 7~10위권 업체들이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해 이익 개선을 이뤘다. 건설경기 불황 속에 외형 성장을 자제하고 원가 관리를 강화하며 경영 효율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호황에 힙입어 관련 사업을 키운 SK에코플랜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둘 다 증가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SK에코플랜트·IPARK현대산업개발은 올 1분기 나란히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한 3개 건설업체는 매출 감소에도 원가율 하락 등을 이뤄 영업이익을 높였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포스코이앤씨로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포스코이앤씨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6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3.0% 증가해 533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1년 만에 89.4% 증가한 214억원을 기록했다.
일부 프로젝트 공정 지연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공사비 증액과 판매관리비 절감 효과로 영업손실을 벗어났다. 다만 지난해 3개 분기 적자를 기록해 연간 45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만큼 재무 부담은 여전히 과제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말 포스코이앤씨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서울원 아이파크 등 자체 분양사업의 호조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한 80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6739억원으로 같은 기간 25.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9.0% 줄어 49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1.9%로 2021년 2분기 이후 약 5년 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유동성 문제를 겪었던 롯데건설도 수익성을 회복했다. 롯데건설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60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04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34.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71억원으로 약 350.0% 늘었다. 고원가 현장을 줄이면서 원가율은 지난해보다 3.7%포인트 개선된 91.7%를 기록했다.
재무구조도 안정세를 보인다.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18.5%포인트 하락해 168.2%로 개선됐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는 2조9700억원대로 지난해 말보다 약 1800억원 줄었다.
불황 장기화에 리스크 관리 집중
SK에코플랜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둘 다 증가하며 눈에 띄는 실적 성장을 이뤘다. SK에코플랜트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조8997억원, 영업이익은 9314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9.3%, 1261.6%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192억원으로 922.0% 증가했다. 이는 2022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분기 영업이익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누적 영업이익(8821억원)을 넘어섰다.
실적 반등의 배경에는 반도체 공사가 있다. 메모리 모듈 제조 및 재활용 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의 85%를 차지했다. 매출 비중도 절반 수준에 달했다. 전자폐기물 처리업체 SK테스와 메모리 브랜드 클레브를 보유한 에센코어 실적이 반영된 결과다. 회사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제조시설 중심의 밸류체인을 확대하며 산업 인프라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무리한 외형 성장 대신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확보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 같은 이유로 실적 개선을 긍정 신호로만 보기에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신규 수주를 줄이고 조직 축소 등 경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 방어에 나선 결과라는 점에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 국면에서 수주 물량을 확대하기가 어렵다"며 "수익성이 낮은 현장을 정리하고 우량 사업지 위주로 선별 수주하는 전략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건자재 가격 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사 계약에서 에스컬레이션(물가 상승 반영) 조항을 반영하거나 도시정비사업 비중을 높인 곳이 많아졌다"면서 "코로나19 이후 급등한 공사비로 주택 착공이 지연되고 있고 고유가 사태가 이어져 신규 사업 추진 시점이 다시 늦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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