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대 압박에 물가 비상…생산자물가 28년 만에 최대 상승
(상보)원재료·공산품 중심 상승세 확대…고유가 여파 시차 두고 반영
4월 생산자물가지수 전월비 2.5%, 1998년 2월 이후 최고치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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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1500원 안팎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4월 생산자물가는 28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고 고유가와 고환율 영향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8.43(2020년=100)으로 전월 대비 2.5% 상승했다. 생산자물가가 전월보다 2.5% 오른 것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2월 이후 28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9% 올라 2022년 10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품목에 따라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운송비 등으로 확산될 경우 소비자물가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품목별로는 공산품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석탄·석유제품은 전월 대비 31.9% 급등했고, 화학제품도 6.3% 올랐다. 이에 따라 공산품은 전월보다 4.4% 상승했다. 석탄·석유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로도 73.9% 뛰며 202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비스 물가도 올랐다. 운송서비스가 1.6%, 금융·보험서비스가 3.0% 상승하면서 서비스는 전월 대비 0.8%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 상승 영향으로 0.3% 상승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과 수산물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
환율도 물가 흐름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15일 장중 한 달여 만에 1500원을 넘어선 뒤 19일에는 1507.8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4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오늘 10시 30분 기준 1500.7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500원대에 머물렀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중동 리스크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등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수입 원재료와 에너지 가격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4월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5.2% 상승했다. 원재료가 28.5% 뛰었고, 중간재와 최종재도 각각 4.3%, 0.5% 올랐다. 국내공급물가는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수입품 가격 변동까지 반영한다. 고유가와 고환율이 동시에 작용할 경우 국내 기업의 생산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4월 총산출물가도 전월 대비 3.9% 상승했다. 공산품이 5.8%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서비스도 0.8% 올랐다. 총산출물가는 국내 출하뿐 아니라 수출까지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3월에는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과 나프타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4월에는 나프타 가격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경유나 휘발유 등의 상승이 유지됐고 제트유가 큰 폭으로 올라 석유제품 전체 상승률이 3월과 비슷하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 전쟁이 계속되면서 원자재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여러 부분으로 파급되면서 생산자물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소비자물가에도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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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인 기자
안녕하세요. '동행미디어 시대' 홍지인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