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이억원 금융위원장(가운데)이 21일 오후 손해보험협회 회의실에서 발언 중인 모습. /사진=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중동전쟁 장기화로 경영 부담이 커진 해운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보험·금융 지원책을 내놨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기 중인 중소·중견 선사 선박 10척에 대해 국내 보험사 공동인수 방식으로 전쟁보험을 제공한다. 또 선박펀드 확대와 친환경 선박 금융지원을 통해 유동성 부담 완화와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해운업계, 정책금융기관, 보험업권과 함께 '제4차 중동상황 피해업종 산업·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중동전쟁에 따른 해운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석유화학·정유, 건설, 철강에 이어 4번째 업권별 릴레이 간담회다. 금융위는 최근 중동전쟁으로 피해를 본 업권을 순차적으로 만나며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위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기하고 있는 중소·중견 선사 선박 10척에 대한 전쟁보험 지원에 나선다. 글로벌 재보험 시장에서 협상력이 부족한 선사를 위해 국내 손해보험사 10곳이 위험을 분산해 인수하는 공동인수 방식을 도입한다. 해외 재보험 공백이 발생해도 국내 보험사가 통항 관련 전쟁보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보험료 부담도 낮춘다. 금융위는 국내 선사가 실제 채택한 보험요율 가운데 최저 수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후 더 낮은 요율이 확인되면 보험료를 환급하는 방식으로 사후 적용한다. 다만 대형 선사는 이번 혜택 대상에서 제외된다.

자금 지원도 강화된다. 캠코 선박펀드 지원 규모를 기존 연 2000억원에서 2026~2027년 연 25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중동전쟁으로 피해를 본 중소·중견 선사를 우선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고금리·만기 임박 차입금 재금융과 노후 선박 교체 금융지원도 확대한다.


친환경 선박 도입 선사에 대해선 선박 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80%까지 완화한다. 중고선은 기존 60%에서 70%, 신조선은 70%에서 80%로 높인다. 금리 유형과 통화도 선사가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 조건을 유연화할 계획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정부, 해운업계, 금융권 모두 '한 배를 탄 공동체'라는 사실이 어느 때보다 실감되는 시기"라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알맞은 시기에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