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논란' 스타벅스에 정부까지 사실상 불매운동…야당 "정치적 이용"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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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관련 논란이 확산하면서 정치권에서도 여야 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까지 사실상 불매 운동에 나선 가운데 여당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5·18 민주화운동 폄훼 처벌 강화 입법까지 예고했다.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야당은 정부가 특정 기업 불매 움직임에 가세하는 것은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정 회장을 향해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석고대죄하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광주를 중심으로 스타벅스코리아에 대한 불매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질 것"이라며 "그러기 전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국민께 사과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텀블러 '탱크' 시리즈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해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를 모욕한 것이란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코리아는 행사를 중단하고 사과문을 냈다. 정 회장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고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경질됐다.
정 대표는 5·18 역사 왜곡에 대한 처벌 강화도 예고했다. 그는 "현행 5·18 특별법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경우만 처벌하게 돼 있다"며 "희생 영령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은 물론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조롱과 모욕까지 처벌하는 조항을 추가한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 대표인 내가 직접 발의한 만큼 6·3 지방선거 이후 즉시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스타벅스코리아 불매 움직임을 문제 삼았다. 앞서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자신의 SNS( 소셜미디어)에 "스타벅스코리아의 반역사적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행안부는 앞으로 민주주의의 역사와 가치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활용한 기업의 상품은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에 많은 기관과 국민 여러분께서도 공감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행정기관이 특정 민간 기업을 겨냥해 개입하는 것"이라며 "공공기관이 정치적 중립성을 외면하고 동원되는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배반"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 소비는 시장의 자율"이라며 "공공기관이 자율 영역에까지 개입해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앞세울 경우 더 큰 파국이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혁신당은 이재명 대통령이 스타벅스코리아 논란을 연일 비판하는 것을 두고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5·18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주의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인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고 적었다. 지난 21일에는 서울 종로구 익선동의 한 커피 매장에서 키오스크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며 "거기 커피는 아니지요"라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코리아 논란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1일 자신의 SNS에 "스타벅스코리아 탱크데이 마케팅은 분명 크게 잘못된 기획이었다. 다시는 역사적 아픔을 놓고 이런 추태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하지만 신세계는 사고 당일 손정현 대표를 즉시 경질했고 사과문을 냈고 부사장을 광주로 보냈다. 한 기업의 자정 조치로는 이미 임계점을 넘어선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을 향해 "5·18을 술 먹고 사람 팬 다음 알리바이로 쓰는 자기 당 후보에게는 공천장을 안기고 뒷배가 돼주는 것을 정의라고 부르실 수 있나"라며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과거 폭행 사건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5·18을 가장 잘 모독하는 방법은 5·18을 정치의 도구로 쓰는 것"이라며 "5·18을 존중한다면 그 영령의 구슬픈 한을 선거용,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지 마시라"고 했다.
이는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5·18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호남 민심을 자극하고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다는 보수 진영의 시각을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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