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 /사진=동행미디어 시대


카카오톡 개편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퇴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카톡 업데이트 이후 카톡 이용자들의 불만이 누적된 여파로 보인다.


27일 IT업계에 따르면 홍민택 CPO는 최근 회사에 퇴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후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그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를 거쳐 토스뱅크 대표를 역임했고 지난 2월 카카오 CPO로 부임했다. 당초 홍 CPO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홍 CPO는 카카오 입사 이후 카카오톡의 '빅뱅' 내부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특히 지난해 9월 국민 메신저 카톡을 개편 추진, 첫 화면인 친구 탭에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요소를 가미했다. 카톡을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피드형으로 변경해 체류 시간을 확대하려는 목적이었다. 광고 노출 빈도(인벤토리)를 높여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전국민이 쓰는 메신저인 만큼 업무상 인연을 맺은 거래처 사람들의 사생활까지 반강제적으로 보게 돼 원성이 높았다. 그해 다시 기존 전화번호부 목록 방식으로 친구 탭을 선택할 수 있도록 원상복구 작업을 단행했다. 원할 때만 피드형 게시물을 확인하는 방식을 채택했지만 잡음은 이어졌다.

이 같은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이 홍 CPO의 퇴사를 앞당겼다는 분석이다. 카톡 광고 사업이 성장해 올해 1분기 관련 매출이 전년보다 16% 올랐지만 멀어진 고객 신뢰도는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AI와 서비스를 접목시켜 수익화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해당 작업을 이끌 홍 CPO가 물러나면서 후임자를 빠르게 물색해야 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