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이틀 앞두고 무산 위기에 놓였던 울산시장 선거 민주·진보 진영 단일화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사진은 김종훈 진보당 울산시장 후보가 27일 울산 남구 소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재경선 수용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이틀 앞두고 무산 위기에 놓였던 울산시장 선거의 진보 진영 단일화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김종훈 진보당 후보가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재경선 요구를 수용하면서다. 민주당·진보당 단일후보가 확정될 경우 보수 진영의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와 박맹우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 압박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김종훈 후보는 27일 오후 울산 남구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관련 김상욱 후보의 재경선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고심하고 또 고심했다"며 "민주·진보 진영의 갈등과 반목이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절실함, 내란 청산을 바라는 모든 시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상욱 후보는 진보당 발표 이후 페이스북에 "반민주 세력을 척결하고 진정한 민주도시 울산을 건설하기 위한 대의에 함께해 주신 김종훈 후보님의 크고 용기 있는 결단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고 했다.


두 후보 간 단일화 재여론조사는 오는 28일 하루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29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만큼 양측은 하루만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곧바로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조사 시간과 문항 등 세부 방식은 양측이 조율 중이다. 이 일정대로라면 울산시장 민주·진보당 단일후보는 사전투표 전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민주당과 진보당은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해 지난 23~24일 경선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김상욱 후보가 지난 24일 "특정 세력의 조직적 개입 정황이 있다"며 경선 중단을 선언하면서 단일화 논의는 중단됐다. 김 후보는 또 기존 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이 빠져 있어 국민의힘 지지층이 개입할 경우 민의가 왜곡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진보당은 김상욱 후보 측의 일방적인 경선 중단 통보에 반발했다. 진보당은 여론조사 사전 열람 의혹까지 제기하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그러나 김종훈 후보가 이날 김상욱 후보의 재경선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단일화 논의는 중단 사흘 만에 재개됐다.

민주당은 단일화 논의 재개와 관련해 진보당에 사과와 감사의 뜻을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단일화 중단으로 진보당 지도부와 당원들이 받았을 당혹감과 충격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 (논의) 재개 결단을 내려준 진보당 지도부에 감사드린다"며 "민주당과 진보당은 다시 손을 잡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민주·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 울산시장 선거는 민주·진보 단일후보와 보수 진영에선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 박맹우 무소속 후보가 맞붙는 3자 구도로 재편된다.사진은 국민의힘 울산시의원 후보들이 24일 남구 박맹우 무소속 울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김두겸 후보와 단일화를 촉구하며 108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민주·진보당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진보 진영 후보와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 박맹우 무소속 후보가 맞붙는 3자 구도로 재편된다. 이 경우 보수 표심이 김 후보와 박 후보로 갈라질 수 있어 보수 진영의 단일화 요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김두겸·박맹우 후보 간 단일화 논의는 멈춘 상태다.

김두겸 후보는 전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에게 단일화를 위한 결단을 요청했다. 김 후보는 "이번 6·3 지방선거는 울산이 다시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분열 속에 멈춰 설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박맹우 후보에게 단일화를 위한 결단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통화에서 "민주당과 진보당의 단일화 논의가 다시 재개되면서 보수 진영도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울산 방문까지 겹치면 보수 단일화 논의가 급하게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울산 신성시상을 찾아 김두겸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