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취소에 물류지연 손실까지…중동발 악재에 발 동동 구르는 중소기업
전민준 기자
공유하기
중동전쟁의 불길이 국내 중소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출장이 취소돼 계약이 전면 연기되는가 하면, 물류 지연으로 수억 원의 손해를 입는 등 현장에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접수된 중소기업의 피해 및 애로 사항(우려 포함)은 총 866건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만에 무려 32건이 추가로 늘어난 수치다.
이미 발생한 피해·애로 사례(658건, 중복 포함) 중에는 홍해 물류 위기 등으로 인한 '운송 차질'이 280건(42.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타(248건·37.7%), 물류비 상승(244건·37.1%)이 뒤를 이어 중소기업들의 물류 부담이 극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 취소·보류(218건)와 출장 차질(118건)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대폭 늘었다. 향후 피해가 염려된다고 답한 '우려' 건수(137건) 중에서도 운송 차질(67.9%)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전체 피해·애로 접수(795건) 중 72.7%에 달하는 578건이 중동 지역에 집중됐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기타 중동 국가가 47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란(97건), 이스라엘(92건) 순으로 피해가 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영업길도 꽉 막혔다.
한 중고차 수출 업체는 계획했던 두바이 출장과 중동 바이어의 방한이 모두 취소되면서 수출 계약이 전면 연기됐으며, 한 화장품 제조업체 역시 중동 바이어들이 주문을 줄줄이 보류하면서 애를 먹고 있다.
원가 상승 압박도 거세다. 한 건강차 제조업체는 비닐 포장재, 테이프 등 기초 부자재 단가가 급등하자 고육지책으로 중국산 부자재를 찾아 나섰지만, 이마저도 가격이 폭등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날 위기에 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어들이 현지 정세 불안을 이유로 미팅을 무기한 연기하거나 기존 주문을 보류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은 현지 네트워크나 대안 시장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 중동발 악재가 장기화될 경우 매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전민준 기자
시대 미래산업부 전민준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