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첫 토론회…반도체·민생 공약 놓고 '거친 설전'
추미애·양향자·조응천, 90분 날 선 검증 공방
실행 가능성·학력 의혹 등 쟁점마다 정면충돌
남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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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경기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추미애, 양향자, 조응천 세 후보가 반도체 산업 육성과 교통 대책 등 핵심 공약의 실효성을 놓고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27일 오전 11시부터 90분간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지상파 방송 3사를 통해 생중계됐다. 세 후보는 상대 후보의 공약을 검증하는 순서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며 한 치의 양보 없는 기싸움을 벌였다.
첫 포문은 조 후보가 추 후보를 향해 열었다. 출퇴근 30분 시대를 공약한 추 후보에 대해 "(추 후보)자택이 있는 하남에서 여의도까지 1시간 10분이 걸리는데 어떻게 30분으로 줄일 수 있는가"를 따졌다. 이에 대해 추 후보는 "그래서 경기 편하 G버스를 늘리겠다"고 방법을 제시하자 조 후보는 "이 버스는 여의도까지 올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토론은 추 후보가 공약한 반도체클러스터 16GW 전력 공급 가능성 여부로 넘어갔다. 조 후보는 하남에서 국회의원 당선 직후 동서울 변전소, 변환소를 막겠다고 밝힌 추 후보에게 이젠 다시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공약한 도지사 후보 추미애와 견해가 완전히 다른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이어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문제를 놓고도 충돌했다. 조 후보는 과거 추 후보가 하남 동서울 변전소 설치를 반대했던 이력을 거론하며 "16GW 전력 공급 공약은 당시 견해와 배치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추 후보는 반도체 산단 수도권 제외 시행령 검토설을 지적한 조 후보에게 "산업부가 이미 공식 해명한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양 후보가 추 후보의 반도체 팹립스 200개 육성 공약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두 여성 후보자 간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양 후보는 "현재 국내 150여 개 팹리스 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설계된 칩을 구워낼 제조 공장을 찾지 못하는 것"이라며 "용인 국가산단은 삼성전자 파운더리 팹인데, 삼성이 이들 중소 팹리스 물량을 받아주겠느냐"며 육성 정책을 비판했다.
이에 추 후보는 '경기 미래 투자 공사'를 설립하고, 대만 TSMC처럼 공공 액셀러레이터를 통한 멘토링과 다목적 웨이퍼(MPW)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앞서 양 후보가 "토론회를 왜 이렇게 피하셨는냐?" 질문에는 "싸움닭이라고 시비를 거는 토론은 국민이 보기에 언짢다"며 이유를 밝혔다.
중반전으로 접어든 토론은 조 후보의 정책 검증에서 절정에 달했다. 양 후보는 조 후보의 선거공보물에 대해 "공약이 전혀 없다"고 비판하자 "선거 자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장으로 만들고 모든 공약은 QR에 담았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 설명에 따르면 공보물 한 장을 더 만드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7억원이다.
공보물 문제는 양 후보 정책 검증 토론에서 조 후보가 허위 학력 기재 의혹을 제기하며 더욱 격화했다. 양 후보가 이를 반증하기 위해 제시한 학위기에 대해 조 후보는 "학위기는 졸업장 같은 것"이라며 "선관위에서 요구하는 건 학위 증명서"라고 반박했다.
이어 양 후보에게 질의에 나선 추 후보는 "경기도 세수가 거의 반도체에서 나온다"는 양 후보 발언에 대해 "도 세수는 취득세에서 나오며, 반도체가 아무리 활황이어도 경기도에는 세수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1인당 GRDP 1억원을 공약한 양 후보에 대한 두 후보의 공격이 이어졌다. 추 후보는 "예산 재정에 무지하다"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조 후보는 "경기도 내 반도체 산업 종사자는 18만여 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3%에 불과하다"며 "이분들이 억 소리 나게 번다고 나머지 경기도민들의 GRDP가 1억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세 후보 간 토론은 '반도체 특별법' 통과 주체, 공소 시효 특별법, 무료 인터넷·OTT, 추 후보 아들 군 복무 시 특혜 의혹을 놓고도 열띤 공방과 신경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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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인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경기취재본부 남상인 입니다. 경기도와 수원, 안양시 등 6개 지자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