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28일 전남 보성군에서 직파재배 확산을 위한 정밀 파종기술 연시회를 열고 있다.


농촌의 고령화와 만성적인 일손 부족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노동력과 생산비를 크게 줄이면서 직파재배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다목적 직파기가 개발돼 농업 현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기존 직파재배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 온 입모 불량과 잡초성 벼(앵미), 제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되면서 침체됐던 직파재배 확대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직파재배는 모내기 과정을 생략해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주목받아 왔지만 초기 활착이 어렵고 잡초 발생이 심해 농가 보급이 제한적이었다. 육묘와 이앙 과정이 생략되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발아 지연과 결주 발생, 잡초 관리 부담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광주 평동산단의 세안농기계는 강제 배출 투하 방식의 다목적 직파기를 개발하고 국내외 특허 출원에 나섰다. 해당 기술은 농촌진흥청 직파 매뉴얼과 선도 농가의 재배 경험을 토대로 10여 년간 연구를 거쳐 완성됐다.

새롭게 개발된 직파기는 볍씨를 단순히 떨어뜨리는 기존 자연 낙하 방식과 달리 강제로 토양에 투입하는 구조를 적용했다. 장난감 총처럼 볍씨를 일정 깊이로 꽂아 넣는 방식이어서 별도의 흙 덮기 작업 없이도 빠른 발아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입모 기간을 단축하고 잡초성 벼 발생 가능성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회전형 구조가 아닌 투하식 설계를 채택해 발아된 종자의 손상을 줄였다. 직파와 동시에 측조시비 작업도 가능해 작업 효율을 높였고 기존 기계이앙 대비 파종 시간을 2배 이상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안직파기는 벼뿐 아니라 밀과 보리, 조사료 등 10여 종의 작물 파종에도 활용 가능해 다목적 농기계로 주목받고 있다. 건답과 습답 모두 사용이 가능해 활용 범위도 넓다.


세안농기계는 올해부터 직파기 보급 확대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일본과 베트남 수출에 이어 하반기에는 3모작이 가능한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관계자는 "농촌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우수 농기술을 적극 발굴해 국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