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풍암정에서 동행미디어시대와 광주학교가 주최한 제12회 무등산역사길 가족힐링 트래킹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사진=홍기철기자


5월 민주항쟁 주간의 마지막 주 광주 무등산에서 국난극복을 위한 선조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정신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됐다.


동행미디어시대와 광주학교가 주최한 '제12회 무등산 역사길 가족힐링 트래킹' 행사가 29일 김덕령 장군의 사당인 충장사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트래킹 행사는 국립공원 무등산 옛길3구간 후반부길인 충장사-풍암정-분청사기 전시실-무등산 수박마을- 바람의 언덕-충효동- 환벽당 등 총 6킬로미터 코스로 구성됐다.


성인 기준 약 2시간 정도 걷는다. 대부분의 코스가 내리막이거나 평지로 구성돼 남녀노소 걸을 수 있는 편안한 길이다.

행사는 송갑석 광주학교 교장(전 국회의원)의 역사 해설로 문을 열었다. 송 교장은 "무등산 역사길은 걷기 편한 길이지만, 그 속에 스며있는 역사적 의미는 매우 깊다"며 "430여 년 전 전란 당시 호남은 나라의 심장이 되었고, 호남 의병장들의 장엄하고 슬픈 사연이 이 길 곳곳에 깃들어 있다"고 소개했다.
무등산역사길 가족힐링 트래킹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풍암정 인근 단풍길을 걷고 있다./사진=홍기철기자


특히 송 교장은 임진왜란 당시 광주의 대부호이자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회재(懷齋) 박광옥(朴光玉)의 일화를 통해 지도층의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그는 "박광옥 선생은 전란 중 가장 많은 사재를 국가를 위해 내놓았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궁핍한 생활을 이어갔다"며 "지도층이 보여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에 자긍심을 갖는 동시에, 이를 실천하지 못하는 현재의 모습에 부끄러움도 느껴야 한다"고 역설했다.


광주를 대표하는 거리인 금남로와 충장로의 유래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송 교장은 "임진왜란의 공신인 충장공 김덕령 장군과 금남공 정충신 장군의 시호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설명하며 지역사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간밤에 내린 비는 무등산 원효계곡에 시원한 물길을 냈고 계곡위에 둥지를 튼 풍암정은 트래킹에 지친 행사 참가자들에 쉼터를 제공했다.


김덕령의 동생 김덕보가 형 덕령이 무고로 옥사하자 낙향해 두형을 기리며 지은 정자가 풍암정이다.
트래킹 참가한 시민들이 계곡을 건너고 있다. /사진=홍기철기자


이날 처음 트랭킹 행사에 참여한 김남선씨(수완동 56)씨는 "처음으로 무등산 역사길 트래킹행사에 참여했는데 맑은 공기도 마시고 부담없는 산행으로 힐링을 제대로 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광주 상무지구에서 왔다는 손문성씨(55)씨도 "우리 지역의 지도층들이 나라를 위해 몸소 실천했던 구국의 정신을 이번 교육을 통해 다시 한번 가슴속에 새기는 계기가 됐다"면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찾고 싶은 곳"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