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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경북 김천시)가 원내대표직을 전격 사퇴했다. 차기 원내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한동훈 의원(무소속·부산 북구갑)의 복당 여부가 갈릴 것이란 관측이다.
송 원내대표는 5일 오후 1시30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저는 오늘 원내대표직에서 사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 패배 직후 원내사령탑에 오른 지 약 1년 만이다.
송 원내대표는 6·3 지방선거 결과를 거론하며 "이번 선거 결과에 담긴 국민의 뜻은 분명하다"며 "어느 한 정당이나 한 정파에 일방적으로 힘을 몰아주지 않았고 국민들께서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원칙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우쳐 주셨다"고 했다.
이어 "동시에 우리 국민의힘에도 더욱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혁신하면서 국민 속으로 다시 들어가야 한다는 무거운 과제를 내어주셨다"며 "이러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우리 당에도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 1년간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 과정을 돌아보며 울컥했다. 발언 도중 말을 잇지 못했고 의원들은 박수로 응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1년을 협상하면서 한 번도 정상적인 잣대로 지내온 적이 없었다"며 "판을 엎고 나가고 싶은 생각도 하루에도 12번씩 들었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 4명이 당선된 데 대해 "국회에서 이재명 정부와 거대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주와 독재를 강하게 견제해야 한다는 민심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선 국민의힘은 유의동(경기 평택을)·이진숙(대구 달성군)·김태규(울산 남구갑)·윤용근(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이 당선됐다.
송 원내대표의 사퇴로 국민의힘은 곧바로 차기 원내대표 선거 국면에 들어간다. 정치권에선 4선 김도읍(부산 강서구), 3선 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3선 정점식(경남 통영시고성군)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특히 김도읍 의원이 원내사령탑에 오를 경우 한동훈 전 대표의 복당 논의에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외연 확장 등을 강조해온 인물이다. 친한(친한동훈)계와도 비교적 가까운 인사로 평가된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단순 경선을 넘어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지닌다. 첫 번째로 한 의원의 복당 문제다. 한 의원은 국회 입성 후 정치 행보에 대해 "반드시 (국민의힘에) 돌아간다고 말했고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의원은 지난 1월29일 한 의원의 가족 명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을 비난하는 게시물이 게재된 '당원게시판(당게) 사태'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표결(찬성 7·반대 1·기권 1)을 거쳐 제명됐다. 국민의힘 당헌상 제명 처분을 받으면 5년간 재입당이 금지되지만 최고위원회 의결 등 당 차원의 정치적 결정으로 이 조항을 면제할 수 있는 만큼 복당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관측이다.
두 번째로 장동혁 대표의 거취다. 6·3 선거 패배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친한계를 중심으로 장 대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한 의원의 국회 입성으로 친한계의 구심점이 생긴 만큼 장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새 원내대표가 당권파, 친한계 등 가운데 어느 쪽에서 배출될지가 현 지도부의 거취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장 대표가 사퇴할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새로 선출되는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직할 가능성이 높다. 비대위원장은 차기 전당대회 경선 규칙과 일정을 사실상 결정하는 자리로 향후 당권 구도에 직결된다. 이런 점에서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당권파와 친한계 간 당권 대결의 전초전이 될 것이란 게 국민의힘 안팎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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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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