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의 한 PC방에서 여중생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난동을 부린 사건이 공론화되자 가해 여중생 부모가 사과했다. /사진=JTBC 방송캡처


10대 여학생이 PC방에 소화기를 분사하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가해 여중생의 부모가 공개적으로 사죄문을 올렸다.

지난 7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JTBC 사건반장 보도 관련 가해 여중생 부모입니다.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5일 JTBC '사건반장'에서 보도한 군산 무인 PC방 '소화기 테러' 사건에 연루된 여중생 2명 중 1명의 부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제 자식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말로 다 할 수 없는 상처와 피해를 입으신 피해자분과 가족분들, 영업에 큰 지장을 받으셨을 PC방 사장님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아이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그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 부모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피해 배상과 사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지난 6일 오후 집을 방문한 경찰을 통해 처음으로 자녀의 범행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피해자 연락처를 물었지만 사건이 여성청소년계로 이관돼 담당 형사가 배정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한다.

직접 PC방을 찾아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작성자는 "개인적으로라도 당장 찾아뵙고 사죄드리고 싶어 해당 PC방 앞까지 찾아갔다"면서도 "외부에 연락처가 적혀 있지 않았고, 연락도 없이 함부로 찾아가는 행동이 피해자분께 오히려 또 다른 위협이나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들어 차마 발걸음을 더 옮기지 못했다"고 했다.


작성자는 PC방 앞까지 갔을 때 연락처를 확인하지 못해 네이버 플레이스 방문자 리뷰란에라도 사과의 뜻을 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분께 피해자분의 연락처를 물었으나 사건이 이관돼 담당 형사님이 배정되기를 기다리라는 말을 들었다. 무조건 저의 아이의 잘못이고 피해자와 사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으나, 네이버 측이 리뷰가 아니라고 판단해 현재는 삭제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A씨는 "저희 아이가 사회에 끼친 해악은 죽어 마땅하고 교도소를 가야 함이 마땅하다"며 "처벌과는 별개로 보상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출을 받던 사채를 쓰던 제가 반드시 보상해야 한다는 점 인지하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


A씨는 "사건을 인지한 직후 효자손으로 강하게 체벌을 내렸으며 스스로 잘못한 만큼 학생의 본분에 맞게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르라고 시켰다"며 학생의 뒷모습 사진을 함께 공개하고 "제가 빡빡 밀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자식 교육을 잘못시켜 정말 죄송하다. 죽을 죄를 지었다"며 "반드시 촉법소년은 폐지돼야 하며 부모와 자식 모두 교도소로 보내 강제노동이라도 해서 피해자들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TBC '사건반장'은 지난 5일 전북 군산의 한 PC방에서 여중생 2명이 무인 운영 시간대에 들어와 소화기를 분사하고 달아났다는 제보를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2일 오전 10시40분쯤 PC방 안에서 소화기를 뿌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매장 안에는 손님들이 있었고, 한 손님은 소화기 분말을 뒤집어쓰는 피해를 봤다. 여학생들은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이들은 PC방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카운터를 뒤지는 행동도 했고, 직원에게 적발되자 "동네 오빠들을 데리고 오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PC방은 소화기 분말로 인해 컴퓨터가 10대 이상 훼손되는 등 수천 만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고 했다. 여학생들은 중학교 2학년으로,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으로 알려졌다. 촉법소년은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보호처분을 받을 수 있다. '사건반장'에 출연한 박지훈 변호사는 "촉법소년이라서 형사처벌은 쉽지 않지만 민사책임은 부모님이 질 여지도 있긴 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