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8일 네이버 사옥 1784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김미현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네이버와의 AI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인프라와 로보틱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황 CEO는 8일 오후 3시40분쯤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함께 정자동 네이버 사옥 '1784'를 방문했다. 그는 도착하자마자 이 의장과 함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생중계에 나서기도 했다.

이어 황 CEO는 네이버와의 AI 역량을 추켜세우면서 앞으로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전문성의 많은 부분이 네이버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아시다시피 네이버는 세계 최고의 클라우드 기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황 CEO는 양사의 돈독한 인연이 오래됐다고 강조했다. 과거 네이버는 동남아시아(아시아)에서 엔비디아의 첫 AI 슈퍼컴퓨터 고객이자 파트너이기도 했다.

앞으로 개방형 프론티어 AI에서 힘을 모으겠다고 천명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프론티어 AI 연구소(Frontier AI Lab)가 네이버와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며 "우리는 개방형 프론티어 AI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네모트론 연합의 일원으로서 네이버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네모트론 연합'은 커서, 미스트랄AI, 퍼플렉시티 등 12개 글로벌 AI 기업이 참여하는 곳으로 최근 네이버도 국내 기업 최초로 합류했다. 황 CEO는 "양사의 역량과 학습 데이터, 전문 지식을 하나로 결합하여 훌륭한 프론티어 모델의 출발점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AI 인프라 확장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황 CEO는 "200메가와트(MW) 규모의 AI 팩토리를 구축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이는그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고 이를 기가와트(GW) 규모로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클라우드 전문성, AI 전문성, 세계적 수준의 데이터 센터 구축 등 모든 역량이 네이버에 존재한다"며 "따라서 우리의 파트너십은 단지 이러한 규모를 제공하기 위해 그것을 가속화할 뿐"이라고 전했다. 양사는 앞서 2027년 55MW 규모 AI 팩토리를 시작으로 그해 100MW, 2028년 200MW까지 인프라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GW급 초대형 AI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로보틱스 또한 양사의 주요한 협력 지점이다. 황 CEO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네이버는 로보틱스 시스템을 구축해왔다"며 "초기 로보틱스 시스템 중 하나가 한국에서 구축돼 전 세계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를 더욱 가속화하고 훨씬 더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함께 파트너십을 맺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황 CEO는 "우리는 함께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며 "오랜 시간 동안 다져온 매우 깊은 우정 위에 세워진 장기적인 파트너십이고 이를 크게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진 의장 역시 네이버가 준비된 파트너라는 점을 역설했다. 이 의장은 "(네이버는) 앞으로 클라우드를 만들고 AI 팩토리를 하겠다는 차원이 아니라 이미 준비가 된 회사"라며 "자체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하여 훌륭하게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GPU 및 AI 클라우드 시장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비전이 매력적이라고도 했다. 이 의장은 "AI 팩토리를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으로 확장하기로 했는데 이를 함께할 수 있다면 네이버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런 일들을 해나갈 수 있는 경험과 기술력을 모두 갖춘 회사는 네이버가 유일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