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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에 3선의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이 10일 선출됐다.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을 내주며 사실상 참패한 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가까운 정 신임 원내대표는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친윤 당권파로 분류된다. 이번 선출은 위기 상황에서 당내 결속과 안정을 우선시한 선택으로 읽힌다.
그러나 민심의 매서운 심판 직후 치러진 당내 경선이라는 점에서 과감한 쇄신보다 현 체제 유지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지방선거 결과가 보여준 민심은 분명하다. 뼈를 깎는 변화다. 정 원내대표가 당선 직후 "특정 세력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계파를 넘어 당의 쇄신을 이끌어내는 것이 그의 첫 번째 과제가 돼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선거 패배의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장 대표의 태도다. 장 대표는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사퇴 요구에 대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보라"며 일축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 등 일부 지역 승리를 근거로 전체 선거 결과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장 대표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빌미로 '전국 재선거' 와 사전투표제 폐지를 주장하는 것 역시 선거 패배 책임을 외부로 돌리려는 꼼수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선거 책임론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당의 공백과 혼선만 깊어질 뿐이다. 적당한 봉합은 답이 아니다. 장 대표의 거취 문제 외에도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한동훈 의원의 복당 문제 등 당내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이슈들이 한둘이 아니다. 정 원내대표는 "친윤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이 중요하게 보는 것은 계파의 명칭이 아니라 실제 운영 방식이다. 정 원내대표는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본인의 다짐대로 '집단 지성'을 이끌어내야만 '도로 친윤당'이라는 안팎의 우려와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을 견제하며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야당 본연의 역할도 회복해야 한다. 실력 면에서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 극우 지지층이나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지 않고 상식과 책임의 정치로 돌아가는 것, 그것이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 패배 이후 가장 먼저 답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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