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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시장이 가격 경쟁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BYD와 지커 등 중국 브랜드가 4000만~5000만원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테슬라와 기존 완성차 업체들까지 가격 인하와 상품성 강화에 나서면서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 브랜드들의 가격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BYD코리아는 최근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씨라이언7의 판매 가격을 4490만원부터 책정했다. 씨라이언7 플러스 역시 4690만원으로 가격을 설정했다. 국고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서울 기준 실구매가는 각각 4200만원대와 4400만원대로 낮아진다.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도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커코리아는 중형 전기 SUV '7X'를 ▲프로 ▲맥스 ▲울트라 등 세 가지 트림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판매 가격은 각각 5299만원, 5999만원, 6999만원이다.
중국 업체들이 단순히 가격만 낮춘 것이 아니라 첨단 사양과 성능까지 앞세우고 있다. 씨라이언7은 전 트림에 퀄컴 스냅드래곤 8155 칩셋, 주파수 가변 댐핑 서스펜션, 드라이버 모니터링 시스템,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등을 기본 적용했다. 지커는 최저 트림인 프로 모델에도 75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했다. 상위 트림에는 100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울트라 트림은 최고출력 645마력의 성능을 갖췄다.
중국 브랜드들의 공세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곳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현재 모델Y 후륜구동(RWD) 모델을 499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6000만원 안팎에 형성됐던 수입 중형 전기 SUV 가격대를 사실상 5000만원 아래로 끌어내렸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추가 보급형 모델을 내놓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행 모델Y RWD보다 가격이 낮은 스탠더드 모델과 롱레인지 RWD 모델 출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현실화될 경우 중국 브랜드뿐 아니라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유럽 브랜드들까지 가격 경쟁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차 업계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최근 2027년형 폴스타4를 출시하면서 듀얼모터 트림 가격을 기존보다 200만원 낮춘 6990만원으로 책정했다. 일부 옵션 가격도 인하해 소비자 부담을 줄였다. 통상 자동차 업계에서는 연식 변경 시 상품성을 높이는 대신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가격 인하를 병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연식 변경을 거친 아이오닉5의 시작 가격을 4735만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모델 대비 가격을 낮추면서 상품성을 개선하는 전략을 택했다. 중국 브랜드와 테슬라의 가격 공세가 이어질 경우 할인 확대와 금융 프로모션 강화 등 추가 대응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브랜드에서 가격 경쟁으로 변하고 있다. 기존에는 1회 충전 주행거리와 브랜드 인지도가 구매 결정의 핵심 요소였다면 최근에는 가격과 기본 사양이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기에서 본격적인 경쟁 단계로 진입하면서 가격 인하와 상품성 강화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나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지만 완성차 업체들로서는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 사이에서 쉽지 않은 줄다리기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브랜드의 국내 진출이 확대되고 테슬라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유지할 경우 하반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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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빈 기자
안녕하세요, 최유빈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