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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8000억원 규모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로 한화오션이 선정됐다. HD현대중공업이 기술평가에서 소폭 우위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과거 군사기밀 유출 사건에 따른 보안감점이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치면서 승부가 뒤집힌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방위사업청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KDDX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서 평가를 마무리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을 선정한 뒤 평가 결과를 이날 오후 두 업체에 통보했다. 두 업체 간 평가 점수 차이는 불과 0.5867점으로 전해졌다.
KDDX 사업은 총 7조8000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6000톤급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평가에서 HD현대중공업이 기술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과거 군사기밀 유출 사건에 따른 보안감점 1.2점이 그대로 적용되면서 최종 종합점수에서는 한화오션이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과는 수년간 이어진 양사의 갈등에도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됐다. KDDX 사업은 당초 지난해 사업자 선정이 예정됐지만 기밀유출 논란과 법적 공방이 이어지며 2년 가까이 지연됐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은 2015년 대우조선해양이 수행하던 KDDX 개념설계 자료를 무단 촬영·공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관련 임직원들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유죄 판결이 확정됐다.
방사청은 지난해 법리 검토를 거쳐 2022년 확정 사건과 2023년 확정 사건을 분리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에는 올해 12월까지 1.2점의 보안감점이 적용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감점 적용과 관련해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법원은 최근 영업비밀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과 보안감점 연장 적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잇달아 기각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선정 결과에 대해 함정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서 평가에서 첨단 함정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며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방위사업청과 긴밀히 협의해 지연된 사업 일정을 만회하고 해군 전력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함정 설계·건조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KDDX는 핵심 국산화 개발장비 9종이 탑재되는 국산 구축함인 만큼 완벽한 체계통합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품질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 협력을 통해 K해양방산 생태계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술점수에서 크게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선정되지 못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향후 디브리핑을 신청해 평가결과에 대한 세부내용과 근거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번 선정으로 장기간 표류했던 KDDX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은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 수행한 개념설계에 이어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까지 맡게 되면서 KDDX 사업 전반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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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빈 기자
안녕하세요, 최유빈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