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가 한식 운영 노하우까지 수출하며 K푸드 수출 모델이 '식품 판매'에서 '운영 시스템 수출'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더본코리아


더본코리아가 소스와 레시피, 조리 매뉴얼을 묶은 한식 운영 시스템 수출에 나서고 있다. 제품(식품) 판매를 넘어 메뉴 운영 노하우까지 제공하는 방식으로 K푸드 수출 모델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미국 시장에 자체 개발한 소스 11종을 수출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캐나다로 판매를 확대한다. 유럽 5개국과 아시아 2개국에서 제품 샘플 요청과 사업 협의가 진행 중이다.

더본코리아는 2003년 중국 본가 1호점 진출 이후 세계 13개국에서 151개 매장을 운영하며 해외 외식사업 경험을 축적해왔다. 미국 46개, 태국 19개, 일본 18개, 필리핀 17개, 중국·인도네시아 각 13개 등의 매장 운영 과정에서 확보한 메뉴 표준화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식 운영 시스템 수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해외 사업을 제품 판매에서 푸드 컨설팅 영역으로 넓히고 있다. 현지 사업자가 더본코리아 소스를 활용해 한식 메뉴를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레시피와 조리 매뉴얼, 운영 노하우를 함께 제공한다.

해외 시장에서는 한식 메뉴를 직접 운영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운영 시스템 수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기존 K푸드 수출이 고추장이나 소스, 냉동식품 등 완제품 판매 중심이었다면 현지 사업자의 한식 매장 운영을 지원하는 형태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본코리아는 조리 표준화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독일 유통업체 글로버스와의 협업을 통해 소스와 조리 매뉴얼을 제공하고 있으며 QR코드 기반 조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현장 직원들은 QR코드를 통해 메뉴별 조리법과 운영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전문 한식 셰프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일정한 품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메뉴 개발부터 조리 과정까지 체계화한 것이 특징이다.

해외 외식 사업에서는 맛의 현지화만큼 품질의 표준화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별로 식재료 환경과 인력 수준이 다른 만큼 누가 조리하더라도 일정한 품질을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사업 경쟁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조리 매뉴얼과 운영 시스템을 핵심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외식기업들의 해외 진출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직접 매장을 출점하거나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면 소스와 반조리 제품, 운영 매뉴얼을 패키지화해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지 사업자가 매장을 운영하는 구조가 투자 부담을 줄이고 사업 확장 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운영 시스템 자체를 수출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확대되는 추세다.

한식에 대한 글로벌 관심 확대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K팝, K드라마 등 K콘텐츠 확산으로 한식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한국 식품을 소비하는 단계를 넘어 직접 한식 메뉴를 운영하려는 해외 사업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K푸드가 '먹어보는 콘텐츠'를 넘어 '사업화할 수 있는 콘텐츠'로 진화하면서 운영 노하우와 교육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함께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운영 시스템 수출은 K푸드 수출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소스나 식재료 판매를 넘어 메뉴 개발과 교육, 컨설팅까지 사업 범위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K푸드 수출이 제조업 중심에서 외식 서비스와 컨설팅을 결합한 형태로 다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본코리아는 글로벌 푸드 컨설팅 사업 확대에 맞춰 공급망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규모가 커질 경우 생산 인프라 확보 등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식 메뉴를 보다 쉽고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소스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국가별 식문화와 소비 트렌드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K푸드의 글로벌 확산과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