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지리적 한계와 정부 규제를 극복하고 체류형 글로벌 복합리조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강원랜드


강원랜드가 교통 접근성과 공기업 규제라는 구조적 한계를 넘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성과를 내고 있다. 스키, 웰니스, 지역 관광을 결합한 K-HIT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사계절 체류형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체질을 전환한 결과다.


16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리조트와 카지노를 합한 외국인 이용객은 3만2542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만5435명보다 27.9% 증가한 수치다. 올해 1~5월 누적 외국인 방문객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 늘었다. 외국인 이용객은 2024년 4분기 2만2679명에서 2026년 1분기 3만2542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리조트 이용객은 같은 기간 1만5529명에서 2만6035명으로 늘며 외형 확대를 주도했다.

이 같은 성과는 단순한 업황 회복의 반사이익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강원랜드는 주요 공항과 수도권에서 거리가 있는 데다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유일한 카지노로서 각종 영업 규제도 안고 있다. 그럼에도 외국인 대상 장기 체류형 상품과 복합관광 마케팅을 강화하며 고객 유치에 힘썼다. 구조적 약점을 영리한 전략으로 보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심은 강원랜드가 추진 중인 K-HIT(Korea-High1-Integrated Tourism) 프로젝트다. K-HIT 프로젝트는 카지노 중심 수익 구조를 넘어 관광·레저·문화·웰니스 기능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 플랫폼을 구축하는 중장기 전략이다. 제2카지노 영업장 조성과 인피니티풀, 웰니스 시설 등 신규 인프라 확충을 통해 겨울철 스키 수요에 편중된 구조에서 벗어나 사계절 복합관광지 기반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강원랜드가 7월23일부터 26일까지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하이원 뷰티페스타'를 개최한다. 사진은 2024년 아시아모델페스티벌./사진=강원랜드


실제 2025~2026 동계시즌 하이원리조트를 찾은 외국인 고객은 4만3000명으로 직전 시즌보다 2만8000명 늘었다. 강원랜드는 외국인 전용 원스톱 서비스 라운지를 운영하고 다국어 안내 체계와 교통 연계 서비스를 강화했다. 원데이 스키 투어와 하이원 고고스키 페스티벌 등 체험형 프로그램도 확대해 체류시간을 늘렸다.

하계 시즌에도 외국인 유치 전략은 이어진다. 강원랜드는 7월 초 러시아 극동지역 학생과 학부모 100여명을 대상으로 11박12일 일정의 영어캠프를 운영할 예정이다. 블라디보스토크와 동해를 잇는 정규 페리 노선을 연계해 접근성 한계를 보완하고 장기 체류 수요를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참가자들은 영어 수업과 함께 지역 관광, 문화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어 7월23일부터 26일까지는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하이원 뷰티페스타'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2026 하이원리조트 아시아모델페스티벌 한국 예선을 겸해 중국·일본 시니어 모델 패션쇼와 다국적 댄스 크루가 참여하는 K팝 경연 등으로 꾸며진다. 단기 방문객 유치에 그치지 않고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체류형 관광 수요를 키우려는 시도다.
하이원리조트에서 진행한 K푸드 쿠킹클래스. /사진=강원랜드


강원랜드는 기존 동남아시아와 중화권 중심이던 해외 마케팅도 몽골,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으로 넓히고 있다. 해외 여행사와 총괄판매계약을 맺고 숙박과 레저, 지역 관광을 결합한 상품을 개발 중이다. 조향 클래스, K푸드 만들기, 한방 티 테라피 등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강화해 외국인 고객의 체류 목적을 다변화하고 있다.

여름철 워터월드와 하이원CC 골프장, 고원지대 자연환경 역시 사계절 관광 수요를 흡수하는 핵심 자원이다. 강원랜드는 하반기 외국인 전용 홈페이지 개편과 해외 현지 마케팅 확대를 통해 글로벌 고객 접점을 더 넓힐 계획이다.


이민호 강원랜드 관광마케팅본부장 직무대행은 "러시아 영어캠프와 뷰티페스타는 하이원리조트가 글로벌 고객들이 찾는 문화 ․ 체험형 복합리조트로 진화하기 위한 핵심 콘텐츠"라며 "앞으로도 장기 체류형 관광 상품을 지속 발굴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