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생산자물가 0.8% 상승…유가 급등 여파 시차 두고 반영
한국은행 '2026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발표
향후 석유시설 복구 속도·해협 통항 정상화 지켜봐야
이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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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했던 국제유가의 영향이 생산 현장 가격에 본격 반영되면서 생산자물가가 9개월 연속 상승했다. 2020년 말부터 13개월 연속 상승했던 이후 가장 긴 오름세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9.82(2020년=100)로 전월보다 0.8%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8.5%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물가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 가격이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황산과 컨테이너 박스 등을 포함한 화학제품이 1.8% 올랐고,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도 1.6% 상승했다. 1차 금속제품 역시 1.4%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부문은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이 10.3% 뛰면서 전월보다 0.5% 상승했다. 서비스 가격은 1.2% 올랐다. 증시 호조로 위탁매매수수료가 증가하면서 금융 및 보험서비스 가격이 8.3% 상승했고, 유류할증료 인상 영향으로 운송서비스 가격도 1.8% 올랐다. 특히 국제항공여객과 항공화물 가격이 각각 16.5%, 15.6% 상승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 가격이 3.9% 하락한 영향으로 전월 대비 0.8% 내렸다.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도 나프타와 솔벤트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2.3% 떨어졌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를 합산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 가격이 수입을 중심으로 8.1% 하락하면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1.7%로, 2022년 9월(12.8%)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국내 출하와 수출을 모두 반영한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월보다 1.2%, 전년 동월보다 16.7% 상승했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석탄·석유제품은 하락 전환했지만 중동 전쟁 직후 급등했던 국제유가의 영향이 화학제품과 산업용 도시가스, 항공서비스 등에 시차를 두고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 석유시설 복구 속도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여부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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